美 "북한군 전장 투입땐 공격대상" 우크라에 장거리무기 더 보낼수도

◆ 北 우크라전 파병 파장 ◆
오스틴 美국방장관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되면 "(그들은) 합법적 공격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이미 공개적으로 경고했다"며 "북한 군인이 전장에 투입된다면 전투 병력으로 여겨 합법적 공격 대상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북한군)의 활용은 인도·태평양 안보에 심각한 함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 부대변인은 특히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하면 우크라이나가 그들을 향해 미국 무기를 사용하는 데 있어 미 정부는 새로운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군이 전투에 나선다면 우크라이나와 직접 교전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이미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확전을 우려해 사용 범위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지역으로 제한하고 있다.


파병 규모와 관련해 그는 "우리는 북한이 훈련을 위해 러시아 동부지역에 군인 1만명 정도를 파견했으며 (그들이) 향후 수주간 우크라이나 인근에서 러시아 병력을 증원할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북한군 파병 규모를 3000명으로 추정한 미국 정부가 이번에 약 1만명으로 상향한 것이다.

그는 또 "그(북한군) 병력 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가까이로 이동했다"고 확인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군을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 병력을 상대로 한 전투 또는 군사작전 지원에 사용하려고 한다는 점을 갈수록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오는 31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담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북·러 관계 강화와 북한의 기타 도발적인 행동,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중국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는 점도 공개했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가 이 사안을 염려하고 있으며 중국도 러시아와 북한의 불안정한 행동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기 위해 중국과 소통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군 3000명이 쿠르스크 훈련장에서 야간 훈련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부대가 운영하는 국가저항센터(NRC)는 홈페이지에 "북한에서 온 3000명이 넘는 용병이 현장에서 조직화를 시작했다"면서 "김정은 정권의 군인들은 여러 훈련장에서 훈련받고 있으며 주로 밤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도 우크라이나 관리를 인용해 "28일 북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40∼64㎞ 떨어진 임시 막사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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