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시설만 목표”…확전 우려한 美정부 의식
이란 “방공시스템 작동…공격에 대응할 준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은 하룻밤에 끝날 듯”

지난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도시 아라드 인근 사막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데 사용한 탄도미사일 잔해 주위에 사람들이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이란을 상대로 보복 공격을 시작한 이스라엘이 곧장 2차 공습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의 1차 공습 직후 테헤란에서 또다시 4차례에 걸친 추가 폭발음이 들렸다고 AP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란 남부 시라즈가 2차 보복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TV는 테헤란에 대한 2차 공습 직후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방공 시스템이 작동해 폭발음이 발생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테헤란의 한 주민은 CNN에 “멀리서 들리는 폭발음에 깨어났다”며 “전날 이슬람 혁명 수비대가 ‘하루 종일’ 도시에 대규모로 주둔했다”고 말했다.

이란 현지 매체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할 준비 돼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의 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예고돼 온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보복은 25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번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이스라엘이 자기방어 차원에서 공격을 수행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의 우려를 고려한 흔적이 보인다.

NBC에 따르면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는 “우리는 이란 핵 시설이나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고 군사적 목표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익명의 이스라엘군 소식통도 CNN에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에는 에너지 인프라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번 공격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이 벌인 일이지만, 공중 방어를 포함해 (이스라엘은) 미국과 깊은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 또한 NBC에 “현재까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은 군사적 목표물이 대상”이라며 “핵시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중동 갈등이 확산하지 않기 위해 이스라엘에 이란 핵시설이나 석유 시설 공격을 반대해 왔다.


이란은 자국 영공을 일시 폐쇄했다.

이번 폐쇄 조치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분명하다.

이란 이웃 국가인 이라크도 영공을 폐쇄했다.

국영 통신사 INA에 따르면 이라크는 “지역적 긴장으로 인해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공항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ABC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하룻밤 사이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쏘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살해된 것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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