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초대형 R&D캠퍼스
구글 본사보다 10배이상 커
美제재에 기술확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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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EPA=연합뉴스] |
중국 화웨이가 상하이에 미국 알파벳 본사 10배에 달하는 대규모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짓고 글로벌 인재 영입에 나섰다.
화웨이는 중국의 ‘기술 굴기’를 상징하는 대표적 IT기업이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맞서 첨단산업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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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화웨이가 최근 상하이 칭푸구에 ‘롄추후 R&D 캠퍼스’를 열고 인력들을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25일 보도했다.
100억위안(약 1조9500억원)을 투입해 준공한 롄추후 캠퍼스는 약 1050만㎡ 크기로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본사보다 10배 이상 크다.
8개 블록과 104개의 건물로 구성됐으며 실험실 사무실 식당 카페 피트니스센터 등의 시설이 포함돼 있다.
캠퍼스 안에서는 셔틀버스와 트램, 전기자전거 등이 운행된다.
화웨이의 본사는 선전이지만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상하이에 R&D 캠퍼스를 설립했다.
롄추후 캠퍼스에는 내년 춘제(중국 설)까지 2만여명, 내년 말까지 3만여명이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리위제 칭푸구 경제위원회 부주임은 “이달에만 연구원을 포함한 화웨이 직원 약 3000명이 롄추후 캠퍼스로 옮겨 정상 출근을 하고 있다”며 “더 많은 R&D 인력들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화웨이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 규제에 대응한 조치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20년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가 미국산 장비를 이용해 만들어진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화웨이가 미국 상무부의 승인없이 미국 기술을 이용해 칩을 만드는 것도 막고 있다.
미국의 압박이 지속되자 화웨이는 R&D에 거액을 투자하며 기술독립을 추구해 왔다.
지난 해에 총 매출의 23.4%인 1647억위안(약 32조원)을 R&D에 투입했다.
현재 R&D 인력은 11만4000여명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한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와중에도 지난 해 첨단 반도체가 탑재된 스마트폰 ‘메이트60’ 시리즈를 선보이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트리폴드폰(3중 접이식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자체 모바일 운영체계(OS)인 ‘훙멍(하모니) 넥스트’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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