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에 17억”…어린왕자 희귀본 경매, 억소리 나는 수집가들의 세계

전 세계 단 3권밖에 없는 희귀본 중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
유명 문구 최초로 쓰인 것으로 추정돼

종교 서적을 제외하면 세상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책 중 하나인 ‘어린왕자’의 희귀본이 경매에 나와 화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세계에서 단 세 권밖에 없는 어린왕자 희귀본이 다음 달 20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아트 페스티벌에서 경매에 부처질 예정이다.

판매가는 125만달러(약 17억원)에 시작된다.


경매에 나오는 희귀본은 어린왕자의 저자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1940년대 나치 점령 프랑스에서 망명 중이던 미국 뉴욕에서 직접 타자기로 쳐서 만들었다.


생텍쥐페리의 친필 원고 원본은 뉴욕에 있으며, 다른 두 개의 사본은 각각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미국 텍사스 해리 랜섬 센터에 보관돼 있다.


경매에 나오는 희귀본에는 생텍쥐페리의 친필 수정 메모와 연필로 그린 삽화 스케치 원본 두 장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 희귀본에는 어린왕자에서 가장 유명한 문구 중 하나인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야”라는 문장이 최초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발견됐다.


피터 해링턴 레어북스의 수석 문학 전문가인 새미 제이는 “생텍쥐페리는 실종되기 전 두 개의 타이핑된 원고를 친구들에게 줬지만, 경매에 나오는 세 번째 원고는 별도로 지정해 주지 않았다”라며 “세 번째 원고는 프랑스에서 수십 년 동안 개인 소장품으로 있다 공개되는데, 대중에게 판매된 유일한 원고를 갖게 돼 놀랍다”고 밝혔다.


원작자 생텍쥐페리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어린왕자를 출간했다.

이듬해 7월 종군 군용기 조종사로 일하던 중 코르시카 해상에서 행방불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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