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속도 늦춰지나···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4.2%까지 치솟아

美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4.24% 마감
연준 보고서 “경제활동 정체 대신 성장세”
11월 금리 인하 스몰컷 가능성 90% 넘어
트럼프 대선 승리에 무게 싣는 결과들 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여론조사가 더해지면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3개월 새 최고치로 치솟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뉴욕 채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03%포인트 오른 4.24%로 마감했다.

전날 4.222%를 기록하며 지난 7월말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으나, 하루 만에 이를 경신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지난달 16일 3.61%까지 떨어졌던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먼저 미국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 수익률을 자극했다.


연준이 이날 내놓은 10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는 9월 한 달 동안 경제 활동이 정체되거나 감소세를 보인 지역이 거의 없으며, 일부 지역에선 다소 완만한 성장세가 보고됐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1bp=0.01%p)를 인하할 가능성을 92.5%로 보고 있다.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 기대감은 0%로 반영됐다.

한 달 전만 해도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을 53%로 전망됐던 것과는 비교된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는 것도 채권 수익률을 높이는 하나의 요인이다.


트럼프의 관세 인상과 세금 감면 등의 정책은 결국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키고, 채권 수익률과 달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을 64%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대선 ‘족집게’로 통하는 통계전문가 네이트 실버도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 당장은 향후 몇 분기 동안 ‘완만한(Modest)’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미국 경제는 꽤 잘 나가고 있다.

노동시장도 여전히 강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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