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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A씨는 4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 대기업에서 20년 가까이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이어왔다.
하지만 자녀들이 성장해가면서 교육비가 급증하고 고물가로 인해 생활비 부담이 커지자 재정 상태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결국 기존 직장에서 퇴사하고 연봉이 더 높은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결심했다.
이직한 회사는 연봉과 함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제시해줬지만 A씨는 과연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특히 퇴직금의 운용 방안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다.
어느 날 A씨는 대학교 동창 모임에 참석했다가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 포트폴리오 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올린 친구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후 A씨는 그동안 정기예금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산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를 위해 A씨는 그동안 모아둔 자금 1억원과 이달에 받게 될 퇴직금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서 집 근처 하나은행을 방문해 PB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A씨가 PB로부터 제안받은 포트폴리오 전략은 표와 같다.
A씨는 그동안 정기예금으로만 자산을 운용했기 때문에 낮은 수익에 불만이 있었다.
그래서 주식과 채권 등으로 자산을 분산해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줄이면서도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PB의 설명에 공감했다.
PB는 주식형 자산은 위험성이 높아 전체 금융자산에서 20%를 넘지 않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그래야 정보기술(IT) 버블, 금융위기와 같은 돌발 상황에서도 자산의 손실을 10% 이내로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작은 코스피200 ETF와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해외 시장에서는 S&P500, 나스닥 등 미국 중심의 빅테크 및 성장형 펀드가 유망하다.
반면 PB는 신
흥국 투자는 변동성이 크고 이종 환율 등 위험 요소가 많아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투자자에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으로 정기예금도 좋지만 국채, 금융채권의 금리가 더 높기 때문에 채권 투자 비중을 높일 것을 PB는 권고했다.
채권 투자에서 자본 차익이 비과세되는 저쿠폰 채권, 만기가 짧고 신용등급이 높은 공모형 채권 펀드가 좋다고 조언했다.
비과세 상품을 잘 활용하는 것도 자산을 효율적으로 불리는 데 중요하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은 비과세 또는 저율 과세 효과가 있다.
그래서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은 ISA를 활용하면 좋다.
또 연금보험은 연복리 효과로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연금에 가입해 10년을 유지하면 1인당 1억원 한도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보험회사에 따라 장기 유지 보너스 금리도 받을 수 있다.
갑작스러운 자금이 필요할 때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퇴직금을 받으면 곧바로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해지해 예금이나 주식, 펀드에 투자하려고 고민한다.
만약 퇴직금을 인출해버리면 퇴직소득세를 한 번에 납부해야 돼 상당한 세금 부담이 발생하고 세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
IRP를 유지하면 퇴직소득세 감면 혜택뿐만 아니라 IRP 내에서 예금, 펀드, ETF 등 다양한 투자를 할 수 있고 발생한 수익에 대해 과세 이연도 가능하다.
이는 복리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퇴직금은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판단해 노후 생활 자금으로 활용해야 한다.
투자할 때는 자신이 감수할 수 있는 리스크 정도 및 투자성향, 투자 목표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생상품이나 환율, 유가와 같이 변동성이 큰 자산은 초보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경우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자산을 분산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개별 주식 종목 투자보다는 ETF, 펀드 등 분산 투자를 통해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상황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내년 투자 트렌드에서 핵심 키워드는 미국 대통령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증시는 대통령 취임 1년 차에 대체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정책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빅테크 산업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아 관련 펀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영숙 하나은행 올림픽선수촌PB센터 Gold PB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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