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하던 가계대출이 이달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 시장 상승 분위기에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폭발적으로 늘었던 가계대출이 9월 들어 도입된 각종 대출 규제와 추석 연휴로 짧아진 영업일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확 줄인 것이다.


22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1414억원으로 전월 말(725조3642억원) 대비 2조7772억원 늘어났다.

이 추세대로 가계대출이 늘어나면 9월 한 달간 4조원 안팎으로 증가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전월 대비 증가폭이 절반 이하로 나올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이달 들어 19일까지 2조6550억원 늘어나 역시 전월(8조9115억원)에 비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주담대를 막으면 풍선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던 신용대출도 이달 들어 19일까지 3037억원 늘어난 수준에 그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은행권은 지난달 말부터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기존 방식을 접고, 대출 심사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는 물론 1주택자 역시 주담대 등 각종 대출을 받기가 까다로워진 데다 정부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도입으로 대출 한도 자체가 확 줄어들었다.

영업일도 추석 연휴로 인해 확 줄었다.

9월 영업일은 18일로, 8월(21일)에 비해 짧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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