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가계대출 2.7조 늘어
전달 9.6조 증가대비 완연한 둔화
추석연휴로 영업일 짧아지고
강력한 은행 대출규제로 꺾여

폭주하던 가계대출이 9월 들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시장 상승 분위기에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폭발적으로 늘었던 가계대출이 9월 들어 도입된 각종 대출규제와 추석연휴로 짧아진 영업일 영향으로 상승폭을 확 줄인 것이다.


22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1414억원으로 전월 말(725조3642억원) 대비 2조7772억원 늘어났다.

8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월 말에 비해 9조6259억원이나 늘어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확 꺾인 것이다.

만약 이 추세대로 가계대출이 늘어날 경우 9월 한달간 4조원 안팎으로 늘어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전월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절반 이하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이달 들어 19일까지 2조6550억원이 늘어나 역시 전월(8조9115억원)에 비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주담대를 막을 경우 풍선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던 신용대출도 이달 들어 19일까지 3037억원이 늘어난 수준에 그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은행권은 지난달 말부터 주담대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기존 방식을 접고, 대출 심사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는 물론 1주택자 역시 주담대 등 각종 대출을 받기가 까다로워진데다가, 정부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도입으로 대출 한도 자체가 확 줄어들었다.

영업일도 추석연휴로 인해 확 줄었다.

9월 영업일은 18일로 8월(21일)이나 7월(23일)에 비해 짧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한꺼번에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설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다음달 11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당장 내리기에는 부동산 경기 상승세가 여전하며, 진정세에 들어선 가계대출을 다시 자극하며 투자 수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 속에 한 차례 동결 후 11월 경 기준금리를 인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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