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작가 육성 아닌 직원 작품 산 한은
8800만원 주고 샀는데…감정가 5500만원

(매경DB)
문화예술 진흥과 신진 작가 육성을 위해 미술품을 구매하는 한국은행이 그간 상당수의 직원 작품을 구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보유한 총 1087점의 미술품 중 59점이 한국은행 직원의 작품이었다.

특히 이 중 20점은 한 직원이 그린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취득한 직원 작품 대부분은 구매 당시의 취득 가격보다 현재 감정가액이 상당히 하락했다.

결국 직원 작품 구입으로 사실상 손해를 본 것이다.


한국은행의 전체 미술품 1082점의 취득가액은 약 47억원이며, 현재 감정가는 61억원이다.

반면 직원 미술품의 취득가액은 8800만원이지만 현재 가치는 약 5500만원으로 한은이 약 3300만원의 손해를 본 셈이다.


천하람 의원은 “영세 문화예술인을 지원해야 할 자금으로 한은 직원의 작품을 구매하는 것은 제도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 행태”라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1000점이 넘는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국책은행의 미술품 취득 및 관리 체계에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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