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일대 전경. (연합뉴스)
“사람도 건물도 다 늙었는데, 집값이 오르겠어요?”
서울 부동산 시장이 연일 상승세인 가운데, 제2의 도시인 부산 부동산 시장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원인은 ‘고령화’로 꼽힌다.

기업 부족으로 인해 청년 인구 유출이 심해지는 탓이다.

집을 사야 할 인구가 줄어들면서 시장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청년층도 부동산 매매를 꺼린다.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신축 아파트가 적은 영향이다.

오래된 아파트가 대다수인 탓에, 신축 아파트 단지는 가격이 오르고 구축 아파트는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값은 주간 단위로 2년 2개월가량 연속 하락하며 끝모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전년 대비 8% 하락한 부산 부동산은 해가 바뀌어서도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24년 누계로 2023년 대비 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상승을 거듭하는 수도권 부동산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가장 큰 원인은 ‘인구 유출’로 꼽힌다.

특히 청년 인구 유출이 뼈아프다.

시장이 활기를 띠기 위해서는 신규 소비자인 청년층이 부동산 시장에 들어와야 한다.

거래량을 높여줄 청년층이 부산을 떠나면서 활력을 잃는 것이다.

부산은 2023년 합계출산율 0.66명을 기록, 0.7명 선이 무너졌다.

고령 인구 비중은 22.6%로 광역시 중 가장 높다.

최근 10년간 수도권으로 떠나간 청년 인구만 1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청년층이 부산 부동산에 투자할 요인도 없다.

노후화된 건물이 많아서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부산 아파트 총 90만2369가구 중 20년이 지난 아파트는 49만6831가구로 전체의 55.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산에서도 교통과 교육, 생활 인프라가 풍부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이른바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도 노후 아파트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대구는 아파트 11만9267가구 중 7만7880가구(65.3%)가 20년이 지난 아파트다.

수영구도 3만8983가구 중 2만205가구가 20년이 지나 51.8% 비중을 보였고, 동래구도 7만1807가구 중 3만1590가구가 2004년 이전 아파트로 전체의 44%였다.


부산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축 단지를 향한 인기는 상당하지만, 부산은 구축이 대다수라 부동산 시장 전체가 살아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시 자체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라서 무조건 반등한다고 보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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