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발언효과 일일천하? … 주가 힘 못받는 삼성전자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한 주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던 종목은 삼성전자, 파마리서치, SK하이닉스, 강원랜드 등으로 나타났다.

키워드 검색 순위에서는 반도체가 가장 높은 순위를 지켰고, 2위는 밸류업, 3위는 초호황기에 들어갔다는 조선이 차지했다.

보고서 순위에서는 최근 긴 부진 끝에 반등한 삼성전자 관련 보고서가 1위부터 4위까지를 모두 독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투자자가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지난 11일까지 7거래일을 연달아 하락한 삼성전자는 12일 2.16%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전장보다 8.15% 오르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업황과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연대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한 영향이다.

황 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테크 콘퍼런스에서 "TSMC는 훌륭한 기업"이라면서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른 업체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황 CEO가 구체적인 기업명을 밝히진 않았으나 엔비디아의 AI 칩을 생산할 역량을 갖춘 기업은 TSMC와 삼성전자 2곳뿐이기에 사실상 삼성전자에 AI 반도체 생산을 맡길 수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한 종목은 파마리서치였다.

주름 개선 필러 리쥬란이 대표 상품인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 파마리서치는 최근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털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투자 유치로 파마리서치의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일 상상인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K뷰티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리쥬란 스킨부스터와 화장품도 이번 증자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종목 검색 순위 3위는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의 영향으로 이달 15만원 선까지 떨어졌으나 12일 주가가 7% 급등하면서 17만원대 회복을 눈앞에 뒀다.

SK하이닉스는 11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에 힘이 실렸다.


4위에는 카지노 규제 완화 소식에 탄력을 받은 강원랜드가 올랐다.

지난 5일 강원랜드는 감독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카지노 영업 제한 사항에 대한 변경 허가를 받았다고 알렸다.

이날 하루 동안 강원랜드의 주가는 7.85% 상승했다.

이번 허가로 카지노 영업장 면적은 기존 4683평에서 1739평이 늘어난다.

또한 테이블게임은 200대에서 250대로, 머신게임은 1360대에서 1610대로 증설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 전용존 이용 대상은 외국인(시민권자)에서 외국인(시민권자) 및 영주권자로 확대되고, 외국인 전용존 베팅 한도는 30만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보고서 순위 1위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6.92% 내려잡은 KB증권의 보고서가 올랐다.

2위는 목표가를 기존 12만원에서 9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한 한국투자증권의 보고서였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9조3000억원과 10조3000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각각 5%, 23% 하회할 것"이라면서도 "추후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 전환하더라도 공급 제한으로 수급 균형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과거 다운턴(하향세)에 비해 ASP가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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