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시키는 가장 두려운 질병 중 하나다.

202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60세 이상 400명 중 44.3%가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치매를 꼽았다.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 추정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치매 환자는 매년 급속히 증가해 6년 후인 2030년에는 14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꼴로 치매 환자인 셈이다.

나이가 들수록 치매 발병률은 높아지기 마련인데, 기대수명 83.5세까지 산다고 할 때 5명 중 1명은 치매 환자가 된다.


치매라는 질병이 가진 치명적인 점은 환자 삶의 질을 훼손하고 가족에게도 정신적·경제적으로 큰 고통을 안겨준다는 데 있다.

치매는 아직까지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라는 점도 안타까운 부분이다.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의료비와 간병비, 장기 요양비 등을 포함해 약 2100만원, 매달 약 176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간병비는 연간 486만원, 월평균 약 40만원이나 된다.

여기에 재가센터나 요양원까지 이용하게 되면 본인부담금으로 연 135만원, 월 11만원이 지출된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휴가는커녕 잠깐의 휴식도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끝없는 간병에 보호자가 우울증 등 정서 장애를 겪는 일도 빈번하다.

이처럼 치매 돌봄을 개인과 가족이 오롯이 떠안아야 하는 현실이 치매에서 비롯된 비극을 되풀이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치매보험은 안전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여유가 된다면 관심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특히 50대를 전후로는 치매에 대한 준비가 꼭 필요하다.

최근 나온 치매보험 상품들은 중증치매뿐만 아니라 경증치매까지 보장 범위가 확대됐고 보장 기간도 80세에서 100세 또는 종신까지 확대되고 있어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치매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만약 자신에게 치매가 찾아왔을 때 병원비와 간병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치매보험 상품이 다양화되면서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이런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경도치매 환자가 중증까지 가는 시간을 최대한 늦출 수 있어 도움이 된다.


한편 치매보험 가입 시에는 간병비 지급 사유와 보장 내용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보험 가입 이후에는 가입 사실을 미리 가족 등 보호자에게 알리고 사전에 보험금 대리청구인을 지정하는 것이 좋다.


[강경주 교보생명 작전스타FP지점 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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