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글로벌 금융주인 JP모건이 수익성 '피크아웃(고점 통과)'을 선언하면서, 국내 금융주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알려주세요.
A. 9월 초, JP모건 총괄 사장의 2025년 순이자마진(NIM) 컨센서스가 너무 높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미국의 은행주들이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은행의 순이자이익 급감 우려는 과도하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순이자이익 컨센서스의 하향 조정은 필요한 부분이지만, 급격한 감소까지 우려하는 건 과합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조명된 은행의 고원가성 수신 비중 상승이 오히려 완화될 여지가 있습니다.
또 대출 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 수요 회복을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만기 보유 증권의 만기 도래 및 재투자 과정에서 운용 수익률 상승효과도 고려돼야 합니다.
9월 초 발생한 은행주 주가 약세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 측면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실제로 JP모건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9배에 달했습니다.
미국 은행주 약세로 국내 대표 은행주들의 주가도 하락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선 내년 실적 성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지만, 이 또한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은행주에 대해선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내년 은행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합니다.
대출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여전히 4% 내외 수준의 대출 성장은 충분히 가능할 전망입니다.
또 실적 개선의 핵심은 건전성 개선에 따른 충당금 부담 감소입니다.
올해 은행들이 상반기 중 인식한 거액의 일회성 비용 부담에 따른 기저효과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은행주 주가 재평가의 핵심은 주주 환원 강화입니다.
단기적으로는 3분기 실적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등 이벤트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은행들의 계획 이행 확인에 따라 점진적 주가 상승을 기대합니다.
주주 환원 강화 역량이 뛰어난 3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를 선호하고, 과도한 저평가 국면에 놓였지만 개선이 가파른
BNK금융지주에도 관심이 필요합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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