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기둔화 우려감으로 8월 '블랙 먼데이' 이후 9월 '블랙 프라이데이'까지 이어지며 코스닥 기준 700선을 장중 두 번이나 이탈했다.
항상 주식시장은 급락 후, 시장판이 확 바뀌면서 주도주가 교체되는데 추석 이후 시장 주도주 또는 주도 섹터를 선점하기 위해선 주도주가 되는 조건 3가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신규로 종목을 매수하거나 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섹터와 종목을 스스로 자가 진단할 수 있다.
주도주가 되는 조건 첫 번째는 '없다가 새로 생긴 것'이다.
시장은 늘 새로운 이슈와 재료에 열광한다.
추석 이후 관심을 가져야 할 키워드는 바로 '온디바이스 AI'다.
온디바이스 AI는 외부 서버 없이 기기 자체에 내장된 인공지능(AI) 칩을 활용해 AI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최근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된 아이폰16 출시와 함께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봇핏' 출시, 10월에는 테슬라 자율주행 로보택시 공개를 앞둔 만큼 추석 이후 핵심 화두는 온디바이스 AI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는 '악재에서 호재로 바뀐 것'이다.
시장 악재나 불확실성이 해소 국면에 진입했을 때 시장은 강력한 호재로 인식한다.
추석 이후 주목해 볼 섹터는 크게 우크라이나 재건 및 고배당 섹터다.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 대선 전후로 종전 또는 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 재건 섹터와 함께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고금리 피해 섹터였던 고배당주들에 대해 추석 이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경기 둔화에도 투자를 확대하는 산업'이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으로 기업들이 대규모 인력과 투자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이와 반대로 오히려 인력을 공격적으로 충원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산업은 시장이 정상화됐을 때 주도 섹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섹터는 2차전지다.
고금리, 고물가 최대 피해 섹터로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해 2차전지 대표 종목들은 평균 고점 대비 60~70% 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국내 배터리 제조 3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시설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향후 전기차 캐즘 현상이 완화되면 투자심리는 되살아날 수밖에 없고, 공격적인 투자로 기술 경쟁력까지 갖춘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부활은 머지않았다고 생각한다.
[김준호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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