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급 과잉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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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주가 반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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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석유화학 업종 주가가 끝 모를 추락세다.
중국발 공급 과잉 국면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 기업도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들어 지난 9월 11일까지 40%가량 하락했다.
이 기간
롯데케미칼 주가는 반 토막 났고
한화솔루션은 42% 하락했다.
석유화학 업종 부진은 중국발 공급 과잉 때문이다.
과거엔 세계 석유화학 제품의 40%를 소비하는 중국 시장 덕분에 국내 석유화학 업체는 공장을 증설하고 생산량 확대에 주력했다.
2010년대 들어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중국 자급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석유화학 설비 증설 속도가 가팔랐다.
중국이 자국 내 자급률을 끌어올렸지만,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내수 시장이 쪼그라들었다.
결국 팔 곳을 잃은 중국 석유화학 기업은 대대적인 수출에 나서면서 범용 제품부터 가격이 폭락했다.
최근엔 중동까지 석유화학 사업에 뛰어들며 글로벌 공급 과잉이 심화했다.
기대를 걸었던 중국 경기 부양책도 효과가 신통치 않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롯데케미칼이 올 3분기 매출 5조5000억원, 영업적자 1341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기 적자폭이 2분기(-1112억원)보다 확대될 것으로 봤다.
부문별로는 기초소재 쪽이 -2270억원, 첨단소재가 -685억원, 정밀화학·배터리 소재 부문이 -244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봤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대(對)중국 수출 물량이 회복되는 등 일부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고유가와 운송비 상승 등은 여전히 부담”이라며 “
롯데케미칼 흑자전환 시기를 2025년으로 늦춰 잡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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