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비례선발제 주장한 한국은행...직원 10명 중 6명이 SKY, 지방인재 채용 기준도 ‘미달’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달성률 71.9%에 그쳐
진성준 의원 “지역별 비례선발제 제시한 한은, 심각한 모순”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 전경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종합기획직원(G5) 이상 임직원 중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비중이 57.9%에 달하는 등 특정대학에 편중된 성향을 보였다.

지방인재 채용 목표 달성률도 70%대에 그치며, 더 많은 지방 출신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한국은행 G5 이상 임직원 1722명 중 SKY 출신은 997명(57.9%)으로 집계됐다.

일반사무직원, 기능직원 등을 포함한 전체 임직원 총 2431명 중에선 41.2%에 달했다.

이중 서울 소재 대학 졸업자는 1654명으로 전체 임직원 중 68%에 달했다.

반면, 지방대학 졸업자는 386명(15.9%), 고졸 364명(15.0%), 기타 사이버 대학 등은 27명(1.1%)에 불과했다.


한국은행 임직원의 SKY 대학 출신 현황과 대학 소재지와 고졸 임직원 현황 <자료=진성준 의원실>
한은은 자체적으로 수립한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를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도부터 신입 G5 채용 시 지방학교 출신 인재를 우대하기로 정했지만, 올해까지 평균 목표 달성률은 71.9%에 그쳤다.

특히, 2019년과 2020년에는 목표 인원 10명 중 각각 3명과 5명밖에 채용하지 못했다.


한은의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는 G5 신입직원 채용 시 일반 부문에 전형단계별 합격기준 인원의 20%을 설정하고 있다.

지방인재 합격자가 목표 인원에 미달하는 경우 지방인재를 당초 합격기준 인원의 최대 10%까지 추가 선발한다.


진성준 의원은 “최근 대학입시에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제시한 한은이 자체적으로 도입한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도 달성하고 있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라며 “한은부터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를 100% 달성하겠다는 이창용 총재의 공개적인 약속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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