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8조5000억원 늘어나 2016년 11월(9조 1000억원) 이후 7년 9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활황장이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월간 최대 주담대 증가폭은 7조7000억원(2021년 2월)이었는데 그보다 더 많이 늘었다.

은행권 주담대는 8조2000억원 늘어나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가계빚을 비롯한 민간 부채가 한국 경제 성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빚이 늘면 부채 상환과 이자 지급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주담대 잔액은 8조5000억원 늘어나 전달 대비 증가폭이 3조1000억원 확대됐다.


주담대가 가파르게 늘어난 영향을 받아 8월 중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9조8000억원 늘어나 2021년 7월(15조3000억원)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9조3000억원이나 늘었다.

전달에 비해 증가폭이 3조9000억원이나 급증한 것이다.

가계대출 가운데는 주담대의 폭증이 눈에 띈다.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는 8조2000억원이나 늘었다.

정부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최대치다.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와 함께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대출한도가 줄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겹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주춤했던 2금융권도 가계대출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다.

올 들어 7월까지 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12조1000억원 감소했는데, 9월에는 5000억원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BI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민간신용이 증가하는 초기에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점차 기여도가 감소하며, 어느 순간이 지나면 거꾸로 성장을 저해하는 부정적인 효과가 커진다고 봤다.

이 변곡점에 한국이 있다는 평가다.


[유준호 기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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