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바라보던 집이 결국”...집주인들 속탄다 [김경민의 부동산NOW]

제주 노형2차아이파크 84㎡ 매매가 ‘뚝뚝’
인구 순유출에 미분양 주택도 갈수록 쌓여

올 들어 제주 부동산에 찬바람이 부는 중이다.

(매경DB)

서울, 수도권 집값이 들썩이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부는 중이다.

제주도는 주택 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 노형동 ‘노형2차아이파크(174가구, 2014년 입주)’ 전용 84㎡는 최근 8억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10월 매매가(8억7000만원)와 비교하면 7000만원 떨어진 수치다.


덩달아 제주 아파트 거래도 급감하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주택 매매 거래량은 6692건으로 부동산 경기가 활황이던 2015년(1만3257건)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 상반기 거래도 3155건에 불과하다.


미분양 주택도 점차 쌓여가는 모습이다.

지난 6월 기준 제주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1414가구로 5월 대비 17.6%(212가구) 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주 인구 유출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인구가 줄어들면 부동산 투자 수요가 꺾여 집값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의 순유입 인구는 2016년 1만463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감소세다.

지난해 전입 8만1508명, 전출 8만3195명으로 순이동 인구는 -1687명이었다.

제주도에서 인구가 순유출된 것은 2009년(-1015명) 이래 14년 만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제주는 한때 외지인 투자 수요가 몰렸지만 인구가 줄고 부동산 시장도 침체 양상이다.

뚜렷한 호재가 없는 한 당분간 제주 집값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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