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물가에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식품업계가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줄줄이 가격 인하에 나서며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한 건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정부가 물가 안정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한 모습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간 누적된 물가 상승분이 워낙 커 물가 상승률이 줄더라도 서민들이 이를 체감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식품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가격 인하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SPC 파리바게뜨는 이달 말부터 식빵 3종 가격을 평균 7.3% 인하합니다.

최근 밀가루·설탕·유지류 원가 하락에 따라 가격 인하에 나선 건데, 건강 식빵 대표제품 3종을 권장소비자가 기준 200~400원씩 내릴 계획입니다.


앞서 CJ푸드빌 뚜레쥬르 역시 후레쉬크림빵 등 제품 3종을 오는 19일부터 평균 6.7%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제빵업계뿐만 아니라 제과업계도 일찌감치 가격 인하에 나서며 물가안정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해태제과는 지난 9일부터 계란과자 등 비스킷 3종 가격을 평균 6.7% 인하했으며, 오리온은 10년 넘게 가격을 올리지 않은 22개 브랜드 중 대부분 주요 제품을 할인 판매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렇듯 식품업계가 가격을 인하하는 이유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를 따라감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착한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물가가 전반적으로 내렸다고 하는데 (소비자들은) 체감이 안 된다고 얘기하고 있잖아요…(가격 인하를 통해) 소비자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배려하는 착한 기업,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겁니다."

한편 최근 인하를 결정한 제품 대부분이 밀가루 비중이 높은 품목이라는 점을 미루어볼 때 제빵·제과업계의 가격 인하 추세가 라면업계로도 확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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