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
쎌바이오텍’
프로바이오틱스 활용 신약 개발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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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약국에 진열된 듀오락 제품. (쎌바이오텍) |
외국 기업이 특정 제품군의 ‘본고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유산균의 본고장 덴마크를 사로잡은 국내 기업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이자 유산균 국산화 시대를 연 1세대 바이오벤처기업 ‘
쎌바이오텍’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쎌바이오텍의 유산균 브랜드 ‘듀오락(DUOLAC)’은 지난해 덴마크 약국 건강기능식품(유산균) 부문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쎌바이오텍이 유산균 시장에 뛰어든 건 1995년이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연구개발과 배양, 발효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원말제품과 완제품을 수출 중이다.
현재 수출국은 총 55개국, 사실상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수출 물량 대부분을 담당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2023년 식품 등의 생산 실적 통계’에 따르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총 수출액은 596억원이다.
이 중 259억원이
쎌바이오텍 실적이다.
이는 2013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금액으로, 역대 최고치다.
쎌바이오텍은 ‘기술력의 승리’라고 설명한다.
특히 듀얼코팅 특허를 강조한다.
듀얼코팅은 단백질로 미생물을 코팅한 후 다당류로 한번 더 코팅한 기술이다.
내산성(위산을 견디는 정도)과 내담즙성(담즙에 견디는 정도)을 강화해 장내 도달률을 높이고 단백질이 체내에서 잘 분해될 수 있게 돕는다.
회사 측은 “위와 장의 산도 차이를 이용해 위에서는 견고한 코팅 구조를 유지하고 장에서는 그 구조가 풀어져 프로바이오틱스가 증식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 ‘PP-P8’ 바이오 신약 개발로도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지난 3월 대장암 임상 1상 시험 계획(IND) 승인도 받아냈다.
회사 측은 연내 임상시험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 1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유
효성을 확인하고 다른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도 계획 중이다.
임상국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내놓은 리포트에서 “바이오업체로 변신 시도가 긍정적”이라며 “ ‘PP-P8’이 향후 전이성 대장암 치료 효과를 입증하면 희귀의약품 지정도 가능해 임상 3상 전 시판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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