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과 소통 없었다” 아쉬움 토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우리금융그룹의 생명보험사 인수 과정에서 우리금융이 금융당국과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그룹의 생보사 인수를 거론하며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28일 우리금융은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저희는 (우리금융의) 생명보험사 인수를 몰랐다”면서 “증권사 인수 과정도 결국은 포트폴리오 확장에 리스크가 있는 게 있다.

생보사 인수 같은 경우는 훨씬 더 큰 딜인데, 저희도 ‘생보사 인수를 검토 중이다’ 내지는 ‘어떻게 된다’를 알았지만 그날 그런 내용으로 계약이 치러진다는 것을 신문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계약이야 민간에서 (하는) 계약이지만 어차피 저희가 인허가 문제가 있다 보니 어떤 리스크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금융위나 감독원과 소통했어야 하는데 없었다”면서 우리금융이 금융당국과 소통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원장은 최근 불거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서도 우리금융의 대응 방식을 재차 비판했다.

이 원장은 “대응 방식을 봤을 때 서로 ‘나눠 먹기 문화’가 팽배하다는 시각을 받는 조직에 대한 개혁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은 “경영진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이사회라든가 주주들이 묻는 게 맞는 것 같고 그것에 대한 판단은 이사회가 중심으로 할 몫이지, 저희 몫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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