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부동산 투자 시장의 피로도가 올라갔다.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오피스·물류센터 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는 신성장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중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은 데이터센터다.

넘쳐나는 정보기술(IT) 수요로 데이터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가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니치 섹터로 각광받고 있다.


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한 민수희 JLL코리아 캐피탈마켓본부 이사(사진)는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 전체 규모가 580㎿(메가와트)에 불과하나 5년 내에 150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이사는 "데이터센터 시장은 연평균 20%의 속도로 빠르게 커질 것"이라며 "국가기관과 카카오, KT 등 국내 대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서버 임차 수요도 함께 증가해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했다.


민 이사는 약 20년간 부동산 매입·매각 및 임대차 자문, 해외 부동산 투자 전략 컨설팅 업무를 진행한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다.

그는 현재 JLL코리아 캐피탈마켓본부에서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오피스, 코리빙, 물류센터, 호텔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에 대한 매입·매각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해외 투자자들 위주로 데이터센터 인수 혹은 지분 투자가 활발히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에 투자할 때 예상 수익률은 캡레이트(Cap Rate·부동산 투자로 얻는 순수익)를 기준으로 5%대로 분석했다.

국내 A급 오피스 자산(4.5%)과 물류센터(5.5%) 캡레이트의 중간 수준이다.


민 이사는 "연기금·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블라인드 펀드 형태로 투자하는 반면 외국계 투자자들은 대규모 자금 집행이 가능하기에 언제든지 우량한 데이터센터에 투자할 수 있어 우위에 있다"고 했다.


데이터센터는 주로 수도권 지역에 몰려 있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만큼 데이터에 대한 수요도 많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거래된 데이터센터도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해 있다.

이번 거래는 민 이사와 JLL코리아 주관하에 진행됐다.

인수자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가 그린디지털인프라를 통해 이지스자산운용에서 7340억원에 사들였다.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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