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사들이고있는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가 노출된 통화에 따라 수익률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각국 통화가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급등했다가 8월들어 약세를 보인 엔화에 노출된 ETF 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손해를 봤다.

반면 환효과를 없앤 환헤지형 ETF가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15종(레버리지, 인버스 제외)의 미국 장기채 ETF중 지난 한달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인 건 엔화노출 ETF인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한달간 5.56%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상품인‘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도 5.24% 하락했다.


한달 전인 지난 5일 주식 시장 급락으로 장기채 수익률도 급락하면서 기저효과로 장기채 ETF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인데 최근 각국 통화가치가 급변하면서 같은 장기채 상품인데도 노출된 통화에 따라 수익률이 갈렸다.


그 뒤를 이은 건 달러에 노출된 장기채ETF다.

‘PLUS 미국채30년액티브’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가 각각 3.84%, 3.76% 하락했다.


가장 양호했던건 2.55% 하락한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와 1.79% 하락한 ‘SOL 미국30년국채액티브(H)’등 환헤지형 상품으로 나타났다.

환헤지형은 투자시 환율 변화에 따르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환변동 효과를 없애는 상품이다.


이는 지난 7월 급등했던 엔화가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자제’ 발언에 다시 진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달러화 또한 금리 인하 전망에 하락했다.


한편 개인들은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를 지난 한달간 17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를 680억원어치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고,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H)’도 43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달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고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장기채 ETF에 돈이 몰린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간다.

금리가 높을 때 발행된 채권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채권의 만기가 길면 길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이 커지기 때문에 단기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채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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