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융청장 만난 김병환 위원장 “韓 대기업, 日처럼 밸류업 공시 적극 동참해야”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좌)과 이토 히데키 일본 금융청장이 3일 일본 도쿄 금융청에서 만나 국제금융과 밸류업 관련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일본 금융청을 방문해 밸류업에 대해 논의하고 밸류업 공시 우수기업을 찾아 현안을 청취했다.


4일 금융위원회는 전일 있었던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토 히데키 금융청장이 만나 최근 국제금융시장 현황 및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양국 금융당국 수장의 정례회의다.


자본시장을 통한 효과적인 경제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강조하며 현재 추진 중인 양국의 밸류업 정책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일본이 먼저 ‘자산운용입국’ 정책을 통해 밸류업 관련 공시 권고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밸류업을 통해 자본시장과 상장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 금융당국 수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경기 상황이 변곡점에 도래했다는 판단도 공유했다.


한·일 금융당국 정례회의와 관련한 회의 개최 계획도 점검했다.

앞서 한국산업은행은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 창업 기업설명회(IR) 행사인 ‘넥스트라운드’(NextRound)를 오는 11월 도쿄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밸류업 공시 모범 기업들의 현장을 방문해 “밸류업 제도 시행 초기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들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선도적·모범적 공시가 참여 분위기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한국 대기업들도 이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코디아 금융그룹과 에너지 기업 인펙스는 일본거래소(JPX)가 올해 2월 공개한 모범 밸류업 공시 사례 29개에 포함된 기업이며 소프트뱅크는 일본 시가총액 20위 수준의 대기업으로 연간 통합 보고서를 발간해 주주 친화적인 밸류업 공시를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면담을 통해 김병환 위원장은 일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동참하게 된 요인과 참여 과정에서 겪은 애로 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기업들은 참여 결정, 계획 수립, 이행·소통 등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공유했다.


코디아 금융그룹은 2018년 이후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본효율성 제고를 통한 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도쿄거래소의 기업가치 제고 공시 제안에 신속하게 반응했다.


코디아 금융그룹은 투자자에게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한 것이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최대의 석유·천연가스 개발사인 인펙스는 사업부문별 수익성을 비교할 수 있도록 자기자본이익률(ROE) 외에도 투하자본이익률(ROIC)를 목표지표로 설정했다.


지속가능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투자와 주주 환원 간 적절한 균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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