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반등 두고 엇갈리는 수급···외국인 사고 개미는 팔고

회복세를 보이는 2차전지주에 대한 외국인과 개미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국내 2차전지주의 목표주가를 올리며 외국인 매수세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2차전지 인버스 상품에 몰리는 등 ‘2차전지 엑소더스’를 단행하는 상황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유일 2차전지 인버스 상품인 RISE 2차전지TOP10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RISE 2차전지TOP10 인버스 ETF는 -8.12%의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으나 개미들의 매수세는 이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은 이날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개미들의 이탈 행렬은 지속되는 중이다.

지난 8월 26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을 3000억원어치, 포스코퓨처엠을 38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150억원)과 에코프로(330억원)를 대거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2차전지 관련주를 쓸어 담으면서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포스코퓨처엠을 각각 1457억원과 28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340억원)과 에코프로(400억원)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도 컸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2차전지주 전망이 상반되면서 수급의 방향성도 교차한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전날 유럽 탄소 배출 목표 하향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등의 목표주가를 올리기도 했다.


또한 국내 반도체주에서 벗어난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낙폭과대 섹터로 꼽히는 2차전지주로 향했다는 풀이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2차전지주에서 탈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외국인은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매수하는 중”이라며 “전기차산업 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은 2차전지주의 상승여력에 배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배터리 수요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기에 투자 확대를 경계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아 유의미한 전방산업 회복세를 확인해야 한다”며 “시장 회복과는 별개로 LG에너지솔루션에코프로머티는 하반기 실적 반등이 가능한 종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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