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그룹주 시총 10위권 턱걸이…금리 인하 앞두고 떨어지자 개미도 외면

네이버 카카오 [자료=연합뉴스]
올 한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우하향하며 그룹주 시총 순위가 10위권 언저리까지 추락했다.

성장주의 대표 격임에도 금리 인하 국면에서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자 ‘네카오’로 몰리던 개인마저 외면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카카오 그룹주의 시가총액은 34조3772억원으로 9위를 기록했다.

카카오 그룹주는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시총 50조원을 넘으면서 HD현대·셀트리온·한화 등에 앞선 6위었으나 8개월여만에 3계단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 1월 1일 시총 36조9480억원으로 그룹주 8위었던 네이버는 최근 26조원 수준으로 시총이 쪼그라들면서 10위까지 미끄러졌다.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바이오주 등 성장주를 견인하는 추세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에 힘이 실리지 않자 개인도 매도를 택하기 시작했다.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는 네이버를 119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같은기간 개인은 카카오를 19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21일 기준 최근 6개월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순위 1위(1조8060억원)와 4위(6090억원)에 오를 정도로 최애 종목 가운데 하나였으나 부진이 길어지면서 개미마저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에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성장주로서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증가세가 주가에 반영된 모양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30배 이상에 거래되는 등 시장은 네카오를 여전히 성장주로 인식하고 있다”며 “시장의 눈높이는 매출액 기준 20% 성장인데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니 하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AI(인공지능) 등 신사업 전망이 불확실한데다가 카카오는 최근 계열사 매각설까지 불거지며 성장주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막대한 투자가 집중되는 AI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며 “카카오의 계열사 축소 움직임은 사세 둔화와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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