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의 땅에서 정치 싸움 구역질 나”…트럼프에 등 돌리는 美 재향군인회

軍 “불행한 일” 유감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헌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구역질이 난다.


폴 이튼 미국 예비역 중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악담을 퍼부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발생한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과 묘지를 관할하는 직원 간 마찰 사건에 퇴역 군인들이 화를 내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29일 보도했다.


자신을 22년 차 육군 전투 베테랑으로 소개한 프레드 웰먼은 USA투데이에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우리의 가장 신성한 땅을 이용할 권리가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튼 예비역 중장은 “애도하는 땅에서 정치적 싸움을 시작하는 것보다 더 혐오스러운 일은 없다”며 “그런 사람은 절대 총사령관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카불 공항 테러 3주기를 맞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참배 과정을 사진에 남기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당시 직원은 묘지 내 선거운동 및 정치 활동 금지 규정을 근거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관계자와 다툼이 생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묘지 내에서의 허가받은 촬영에 대해 방해받은 것이며 물리력 행사는 없었다는 입장을 냈다.


이에 대해 알링턴국립묘지를 관장하는 미국 육군은 29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캠프 인사들이 묘지 직원을 밀쳐냈을 때 해당 직원은 ‘묘지 내 정치활동 금지’ 규정을 집행하고 있었다”면서 “(직원들이) 프로답게 행동했고, 혼란이 격화되는 것을 피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어 이번 일은 “불행한 일”이라며 “묘지 직원의 직업의식이 부당하게 공격당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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