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호실적에도 주가가 급락하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반도체 관련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대형 종목뿐만 아니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와 코스닥도 하락 마감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14% 하락한 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고점론'이 불거진 뒤 좀처럼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7.73% 하락했다.

이날 장 중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7만3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날보다 주가가 5.35% 빠지면서 16만97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1일 최고 24만850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날은 16만7200원까지 주가가 내려가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장비 공급사이자 엔비디아 수혜주인 한미반도체도 이날 9.45%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의 소부장 종목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도체 장비 종목인 피에스케이홀딩스와 유진테크는 이날 각각 11.96%와 10.53% 하락했다.

에스티아이(-10.06%), 케이씨텍(-9.27%), 테크윙(-8.99%) 등도 큰 낙폭을 나타냈다.

반도체 관련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코스피와 코스닥도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02% 내린 2662.28에 마감하며 2700 선에서 한발 더 멀어졌다.

코스닥은 0.85% 떨어지면서 7거래일 연속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국내 증시 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4000억원, 코스닥에서 5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각각 3360억원과 135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한미반도체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600억원을 넘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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