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책硏 ‘핵심기술 추적지표’ 발표
한국 5위권 랭킹 분야 7→24개 확장
일본 5위권 분야는 32→8개 뒷걸음질
‘AI’ 연구성과가 韓 랭킹 확대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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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가 28일 공개한 ‘핵심기술 추적지표’ 64개 분야 중 인공지능(A)) 관련 총 4개 분야에 5위권 그룹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ASPI는 20년 사이 한국은 5위권 랭킹 분야가 7→24개 분야로 늘어난 반면, 일본은 반대로 32→8개 분야로 축소돼 양국 순위가 완전히 역전됐다고 평가했다. <ASPI 보고서 캡처> |
글로벌 첨단기술 경쟁에서 미국을 압도하는 중국의 굴기가 확인됐다.
이와 함께 한국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일부 진전을 거두면서 20년 사이 기술 열위 나락에 빠진 일본과 순위가 뒤바뀌었다는 진단을 받아 눈길을 끈다.
보고서는 “한국의 성과에서 일본은 많은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일경제가 28일(현지시간) 국책연구기관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가 전격 공개한 ‘핵심기술 추적지표’(트래커)를 확인한 결과 중국은 전체 64개 첨단 핵심기술 중 중국이 AI데이터분석, 전기차 배터리 등 57개 분야에서 1위를 싹쓸이했다.
뒤이어 미국이 자연어처리, 유전자 공학 등 7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64개 분야 전체를 미중 양국이 독식한 것이다.
64개 분야 중 미중을 제외하고 2위에 가장 많이 오른 나라는 인도로 분산 원장, 방어 사이버 기술 등 7개 분야에서 톱2 국가로써 기술력 위상을 확인시켰다.
반면 한국은 유일하게 에너지환경 부문의 슈퍼콘덴서 1개 분야에서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일본은 단 한 곳에서도 2위에 오르지 못해 ASPI 조사에서 기술경쟁 열위에 대한 위기감이 실제임을 확인시켰다.
ASPI 조사는 전세계에서 나온 64개 첨단기술 분야 논문을 분석해 인용 횟수와 학문적 영향력을 수치화하고 관련 연구자들이 몸담은 직장 등을 조사해 종합적인 영향력을 ‘국가별 점유율’로 수치화했다.
올해 초 2018–2022년까지 5년 간 제출된 논문 220만편을 분석해 최초 보고서가 나온 뒤 조사 범위를 2003~2023년까지 확장해 총 21년에 걸친 보다 심층적인 분야별 기술 리더십을 업데이트하고 이날 추가 보고서를 공개한 것이다.
올해 초 발표에서는 한국이 총 20개 분야에서 세계 5위 안에 들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4개로 4개 분야가 더 확대됐다.
또 올해 초 조사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5% 이상인 분야는 슈퍼콘덴서(7.3%), 고급무선통신(5.0%) 등 4개였는데 이번 업데이트 조사에서는 AI 분야가 새롭게 등장해 5개로 늘었다.
구체적으로 정보통신 부문의 고성능 컴퓨팅(8.1%), 에너지 부문의 수소암모니아(5.1%)·수퍼콘덴서(7.8%)·지향성 에너지 기술(5.2%), 인공지능(AI) 부문의 AI알고리즘 및 하드웨어 가속기(5.0%) 등이다.
ASPI는 선두그룹 미중과 2위권 인도·영국을 제외한 추격그룹 국가들 가운데 독일에 대해 “27개 분야에서 상위 5위안에 들며 유럽연합 국가 중 가장 뛰어난 결과를 나타냈다”며 한국에 대해서는 “24개 분야 기술에서 상위 5위 안에 들었고 인공지능과 에너지 분야에 강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일본에 대해서는 “(상위 5위 안에 든 기술 분야가) 한국보다 낮은 8개에 그쳤다”며 “첨단기술 산업강국의 역사가 비슷한 한국과 일본이 20년 사이 순위가 거의 역전됐다(have more or less inverted in their positions over the two decades)”고 지적했다.
ASPI에 따르면 2003~2007년 구간으로 논문 평가 등을 좁혀보면 일본은 32개 부문의 5위권 그룹에 속한 반면 한국은 이 구간에서 7개 부문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순위가 2023년까지 확장되면 한국이 7→24개 분야로 늘고, 일본은 32→8개 분야로 축소돼 순위가 바뀌는 반전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ASPI는 “한국의 성과는 그만큼 (기술열위의 나락에 빠진) 일본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본이 상위 5위권에 턱걸이한 기술 분야는 주로 반도체와 원자력 분야에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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