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경 간 거래 53%에 위안화 사용돼
中, 위안화 결제 늘리려 통화 강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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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로이터 연합뉴스 |
위안화의 국제적 지위를 높여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중국의 국경 간 위안화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국제적인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와의 거래량을 늘리면서 위안화를 사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자료에 따르면 7월 중국이 해외로 지급하거나, 해외에서 중국으로 지급하는 거래의 53%에 위안화가 사용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2021년 같은 달의 약 40%보다 늘어난 수치다.
자료에는 은행이 비은행 고객을 대신해 국경 간 거래를 한 자금이 주로 포함됐다.
무역 관련 결제가 대부분이지만, 투자와 부채 지급 흐름도 포함됐다.
러시아의 달러 거래 능력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의 제재로 제한되면서 중국과 러시아 간 거래에 위안화 사용이 증가했다.
올해 2월 러시아 중앙은행의 엘비라 나비울리나 총재는 “결제, 금융 거래와 예금에 중국 통화 사용이 급증했다”고 말한 바 있다.
베를린 카네기연구소의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 연구원은 “미국의 러시아 제재는 중국이 금융 시스템을 개발해 러시아의 시스템과 연계하는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큰 자극을 줬다”고 말했다.
중국이 위안화 매도 압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달러화와의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도 교역국들이 위안화로 더 많이 거래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통화 강세를 거듭 촉구해 왔다.
금융서비스업체 기브칼의 루이-빈센트 기브드는 “위안화가 약세인 상황에서는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에 가서 ‘야, 달러보다는 위안화로 거래하자’고 말할 수 없다”라며 “그러려면 안정적인 통화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콩과학기술대학의 위안화 국제화 전문 교수 에드윈 라이는 “중국과 같은 거대 경제국들이 무역의 대부분을 자국 통화로 결제하는 것은 정상적”이라며 “국제적인 기준으로 볼 때 대단한 성과는 아니지만 분명히 개선됐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위안화는 달러는 물론 유로화와 파운드화에도 뒤처져 있다.
국제결제망 스위프트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결제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4.74퍼센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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