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부지 등 방만한 재무상태표 관리해야”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지난 7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 더포럼에서 ‘두산그룹 케이스로 본 상장회사 분할 합병 제도의 문제점’이란 주제로 열린 한국기업거버넌스 포럼 36차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현대차가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 내놓은 ‘밸류업 계획’이 ‘A-학점’이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29일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논평을 통해 “현대차가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은 경영진이 고심한 흔적이 보이지만 조금 아쉽다”며 “삼성동 부지 등 방만하게 관리된 유휴자산 활용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전날 현대차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새로운 중장기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공시된 현대차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11∼12% 지향, 총주주수익률(TSR) 35% 이상 도입, 주당 최소 배당금 1만원 도입, 3년간 자사주 4조원 매입 등의 내용이 담겼다.


거버넌스포럼은 전 세계 지수인 MSCI ACWI의 자동차·부품 지수 기준으로 현대차가 10대 자동차 및 부품 회사에서 배제됐다며 “현대차는 전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자동차회사”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현대차 보통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여전히 0.68배인 이유는 과다한 자기자본 탓”이라며 “방만하게 관리된 재무상태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현대차 지분 55%인 20조원 규모 삼성동 부지와 KT 지분 5%, 그리고 현대건설 지분 21% 등을 자동차 모빌리티와 무관한 현대차의 유휴자산으로 꼽았다.


이 회장은“현대차의 발표대로라면 10년간 투자금 121조원이 필요한데 조달 어려움으로 뒤늦게 헐값에 자산을 매각할 수도 있다”며 “그보다는 선제적으로 강남의 상업용 빌딩과 타회사 지분을 정리해서 현금을 확보하고 PBR 1대에 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회장은 현대차가 자사주 소각시 우선주 디스카운트를 고려하겠다는 발표에 대해서는 “우선주 시총이 총 14조원으로 우선주 디스카운트 감안하면 4조원 전액 우선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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