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에는 목표치인 2.0% 내외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예측이 나왔다.

물가만 보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내수 회복을 위한 한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은은 '부문별 물가상황 평가 및 머신러닝을 이용한 단기 물가 흐름 예측' 보고서를 통해 "상향식 머신러닝 기법으로 소비자물가 단기 흐름을 예측한 결과 7월 2.6%로 반등했던 상승률은 8월 2%대 초반, 9월 2.0% 내외로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8∼9월 중 2%대 초반 수준에서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다.

한은이 단기 인플레이션 예측력 향상을 위해 머신러닝 기법과 상향식 추정을 결합해 개발한 예측 모형을 통해서 나온 결과다.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세부 품목군별 가격 변화를 머신러닝 기법으로 예측한 후 이를 가중합산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단기 흐름을 전망하는 방식이다.


품목별로 농산물 가격 오름세는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완만한 둔화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 역시 최근 국제유가 하락을 반영해 둔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이후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봤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7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4%에서 9월 -3.6%로, 농축수산물은 같은 기간 5.5%에서 3.7%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작년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굉장히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1%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둔화 기조가 확인되는 가운데 내수를 살리기 위해 한은이 통화정책 전환에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한은 통화정책의 첫 번째 목표가 물가 안정이고,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는 데 3분기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서두르는 게 좋을 것"이라며 "가계부채의 경우 대출을 억제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하며,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게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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