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20을 보고 가슴 뭉클, 믿음과 희망 생겼다”…트럼프 주니어 강연 ①

트럼프 전 대통령 장남의 짧은 한국 방문
빌드업코리아서 강연, 한국 차세대와 소통
“급진 좌파 움직임들 전세계적으로 준동
보수주의 가치를 나누고 신앙인들 뭉쳐야”
트럼프 前대통령 피격 후일담 생생히 전해

윤 대통령 축전 “차세대 꿈 빌드업 기원”
중·고·대학생 1000여명 행사장 가득 메워

“상상해 보세요. 제가 지금 미국을 떠난다는 게 쉬운 일이겠습니까?”
그는 지금 미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중 한명이다.

대선을 2개월여 앞두고 광활한 미국 대륙을 누비며 유권자를 만나고, 선거 전략을 짜야 한다.


지난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빌드업코리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빌드업코리아]

이런 그가 돌연 한국을 찾았다.

그가 한국에 도착한 순간, 미국에선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후보를 사퇴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대선 시계가 빨라지고 미국 정계가 요동치는 이 때, 그는 미국이 아닌 한국 땅에 있었다.


다름 아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돈 주니어) 얘기다.


그는 지난 24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빌드업 코리아’ 특별 강연자로 연단에 섰다.

관객 대부분 10~20대 청소년들이었다.

그 숫자는 1000명이 넘었다.


특히 이 자리에 윤석열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와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1953년 한미동맹 체결 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 양국이 함께 흘린 피와 땀을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빌드업 코리아가 우리 차세대들의 꿈과 노력을 한 단계 빌드업 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이날 행사엔 김민아 빌드업코리아 대표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 다수의 유력 인사들도 함께 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김민아 대표 [빌드업코리아]
이와 관련해 돈 주니어는 “솔직히 미국 상황이 워낙 정신없게 전개되고 있다.

그래서 나는 가급적 (이 자리에) 안오려고 노력을 했다.

하지만 내가 지난 4월 한국에 왔을 때 미나(김민아) 대표가 수차례 요청을 했다.

정말 거절하기 힘들었다.

당시 미나 대표와 YJ(정용진 회장)가 환대해준 것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미나 대표에게 오겠다 했고, 난 약속을 지켰다”고 방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미국에서 긴박한 상황이 전해지고 있었지만 돈 주니어에게서 급한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을 보기 위해 몰려든 한국 청소년들에게 집중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돈 주니어의 입에선 이런 외침이 흘러 나왔다.


“어떤 일이든, 우리가 함께 해야 함을 믿는다.

여러분 같이 다음 세대들과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나는 다시 한국에 올 것이다.

또 한가지 내가 한국에 와야하는 중요한 이유는 빌드업 코리아가 가지고 있는 사명 때문이다.


빌드업코리아는 미래의 한국을 짊어질 청소년들에게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심어주고 올바른 국가관과 미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된 한미 차세대 연합 컨퍼런스다.


지난 24일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장(코엑스 오디토리움)을 가득 메운 한국의 청소년들. [남기현 기자]
돈 주니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급진 좌파의 움직임이 준동하고 있고 적그리스도적인 행태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보수주의 가치를 나누고 신앙인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 모인 다음 세대들은 세상이 말하는 것들, 할리우드가 말하는 것들, 미디어가 말하는 것들에 자신을 내어주지 말고 각자 신앙과 믿음 가운데에 굳건히 서길 바란다”며 “이 공간에 많은 젊은이들이 있는 걸 보고 가슴이 벅찼다.

정말 한국에 미래가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 희망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금은 신앙과 보수적 가치를 자신있게 말하기 쉽지 않은 시대다.

돈 주니어도 이 점에 동의했다.


그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믿음과 신앙, 보수주의 가치, 소중한 가족관에 대해 자신있게 말을 하면 강한 공격에 직면하고 어려움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나와 내 가족들만 보더라도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예컨대 정치적·사법적으로 내 아버지를 공격하고 있고, 아버지의 사업을 파산시키려고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다.

나 또한 내가 나라를 전복하려 했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의회에서 50시간 동안 논쟁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24일 빌드업코리아 특별강연을 마친 트럼프 주니어가 객석으로 내려와 젊은 관객들과 예정에 없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남기현 기자]

돈 주니어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한 달 전, 7월13일에는 심지어 내 아버지를 살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지금도 일부 사람들은 아버지를 민주주의의 최대 적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 자살해 버리겠다는 사람도 있다.

어떤 증거도 없이 우리 가족에게 증오를 쏟아내고 있다.

우리 가족은 이러한 시간을 지나고 싸우는 가운데 성품이 변화됐고 더 큰 힘이 생겼다.

인내할 수 있는 힘도 얻었다.


그는 7월13일과 관련한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도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에 맞았던 그 사건이다.


총격 사건 이후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렸다.

당시 어떤 두 사람이 돈 주니어에게 다가오더니 이런 말을 했다.

그들은 7·13 사건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다.


“혹시 아는지 모르겠는데, 그날 당신의 아버지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지켜줬다.


돈 주니어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버지는 총에 맞고 긴급 대피했는데 아버지가 많은 사람들을 구했다니…

지난 24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빌드업코리아 행사 전경. [빌드업코리아]
의아해 하는 돈 주니어에게 그들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을 맞는 순간, 관람객 모두 패닉에 빠져서 움직이고 이동하고 도망가고 난리가 났다.

상상해 봐라. 총소리가 나니까 얼마나 깜짝 놀랐겠나. 서로 밀치고 당기고 하면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어떤 사람은 균형을 잃고 넘어져 사람들의 발에 밟히기도 했다.

그 순간, 허리를 숙였던 당신의 아버지가 주먹을 불끈쥐고 일어났다.

그리고는 싸우자고 외쳤다.

바로 그 때, 바삐 움직이던 모든 사람들의 발길이 멈췄다.

그리고는 잠잠하게 트럼프를 지켜봤다.

결국 그 후에 이어질 여러 사건들도 함께 멈춰섰다.


돈 주니어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그리고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일말의 두려움과 망설임 없이 한국에 왔다.

내 아버지가 갖고 있는 담대함과 여러분의 정신은 서로 통한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신념과 믿음은 미국과 한국을 넘어 전세계의 미래가 될 것이다.

그래서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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