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악용’ 방치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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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 (출처=파벨 두로프 인스타그램) |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텔레그램이 각종 테러 등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방치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지난 24일(현지 시각) AF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CEO 파벨 두로프는 이날 파리 외곽 르부르제공항에서 붙잡혔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이 마약 밀매, 조직 범죄 등에 악용되는 것을 막는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AFP가 인용한 한 소식통은 프랑스 경찰 내 ‘미성년자 대상 범죄 단속 사무국(OFMIN)’에서 사기, 마약 밀매, 사이버폭력, 테러 조장 등 범죄에 대한 초기 수사 결과 두로프를 해당 범죄의 조정 대리자(coordinating agency)로 간주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말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텔레그램은 암호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메신저다.
강력한 보안으로 비밀 대화가 용이한 텔레그램은 러시아, 이란, 중동, 홍콩 등에서 정부 탄압에 맞선 민주화 운동 세력의 소통 도구로 활용됐다.
하지만 최근 텔레그램은 극단주의 콘텐츠나 가짜뉴스 확산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러시아 출신으로 형 니콜라이 두로프와 함께 텔레그램과 러시아판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SNS 프콘탁테(VK)를 만든 두로프는 VK를 러시아와 동유럽권 최대 SNS로 키워내 부호 반열에 오르며 ‘러시아의 마크 저커버그’로 불렸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VK 사용자 정보를 달라고 요구하자 이를 거절하고 VK 지분을 매각하고 러시아를 떠났다.
한편 파벨 두로프는 최근 러시아 매체 E1.RU 등에 100쌍이 넘는 커플에게 대량으로 정자를 기증해 생물학적으로 100명이 넘는 아이의 아버지라고 밝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로프의 정자는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3만5000루블(약 5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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