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 에디션’이라 불리더니...‘숙적’ 쏘렌토에 완패한 싼타페

현대 싼타페의 완전 변경 모델인 디 올 뉴 싼타페.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가 ‘숙적’ 기아 쏘렌토에 고개를 숙였다.

순위 역전을 위해 완전 변경 모델을 전면으로 내세웠지만, 부분 변경 모델을 앞세운 쏘렌토의 위상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현대 싼타페 완전 변경 모델과 기아 쏘렌토 부분 변경 모델 모두 지난해 8월 공개됐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두 차량은 1년 동안 진검승부를 펼쳤다.

싼타페로서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4세대 쏘렌토가 등장한 2020년부터 판매량이 쭉 뒤처졌기 때문이다.

SUV 1위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싼타페는 디자인을 전면으로 수정한 완전 변경 모델을 내세웠다.

다만 디자인의 개성이 너무 강한 탓에 호불호가 갈렸다.

특히 ‘H’ 모양의 전조등은 도시락 브랜드 ‘한솥’의 로고를 연상시키게 해 ‘한솥 에디션’이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면 쏘렌토는 일부 디자인과 기능을 수정한 부분 변경 모델을 앞세웠다.

디자인 면에서 압도적인 호평을 받는 4세대 쏘렌토의 기세를 살리자는 목표였다.


결과는 쏘렌토의 완승이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누적 신차 등록 대수는 쏘렌토가 9만8506대, 싼타페가 7만3797대였다.

쏘렌토 부분 변경 모델이 약 2만5000대 더 팔려 나갔다.


SUV의 주력 소비층인 30~50대 남성의 구매에서 희비가 갈렸다.

20대와 60대, 70대에서는 판매량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30~50대 남성 소비자 사이에서 쏘렌토가 판매량을 월등히 앞질렀다.


다만, 평균적인 구매 가격대는 싼타페가 쏘렌토보다 높았다.

쏘렌토의 경우 가격대가 낮은 편에 속하는 ‘노블레스’ 등급의 신차 등록 대수가 가장 많았다.

반면 싼타페는 가격대가 가장 높은 최상위 ‘캘리그래피’ 등급이 절반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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