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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한덕수 국무총리(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입장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정부와 국민의힘이 다음달 추석을 앞두고 배추·무·사과를 비롯한 20대 추석 성수품을 역대 최대인 17만t 규모로 공급하기로 했다.
하반기 전통시장에서 돈을 쓴 만큼 소득공제 혜택을 강화하고, 산지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쌀, 한우 등 농축수산물 선물 세트의 할인 공급을 늘린다.
아울러 오는 10월 1일 국군의 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소비를 진작하고, 군 사기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5일 당정은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생 경제 활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당정은 농축수산물 등 생활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핵심은 추석 명절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하반기 소비활동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당정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40조원 이상 명절 자금을 풀고 배, 소고기, 명태 등 국민이 많이 소비하는 성수품의 정부 비축 물량을 풀어 가격을 잡기로 했다.
20대 성수품 정부 공급분은 지난해보다 1만t 늘어난 17만t으로 역대 추석 물량 중 가장 많다.
평시 대비로도 1.7배 늘어난 수준이다.
국민의힘은 올해 하반기 전통시장에서 신용카드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5% 이상 지출을 늘리면 증가분에 대해 소득공제를 한시 상향하는 방안을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또 지역 관광을 살리고, 국민의 귀성·귀경길을 지원하기 위해 추석 연휴 기간(다음달 15~18일)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KTX·SRT 역귀성은 30~40% 할인하기로 했다.
각종 유적지를 무료 개방하고, 문화·체험행사를 비롯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추석 장바구니 물가를 비롯한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서민, 소상공인을 포함한 많은 국민께서 민생 회복 흐름을 체감할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와 취약 부문 보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군의 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도 눈에 띈다.
하반기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휴일을 늘려 소비 촉진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나아가 국민의힘은 국군의 날 정식 공휴일 지정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장식 국가경영전략연구원장은 "휴가를 통한 부수적인 경제 효과가 크다"며 "소비 진작과 함께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활성화 대책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정은 쌀, 한우를 비롯한 주요 농축산물 수급 안정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쌀 민간 재고 5만t을 추가 매입하고, 통상 10월 중순에 발표하던 가격 안정 대책을 한 달 앞당겨 9월 중순에 내놓는다.
쌀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벼 재배 면적을 감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우 가격 안정 방안도 내놨다.
농협 등을 활용해 최대 50%의 한우 할인 행사를 단행하고, 추석 명절 기간 10만원 이하 실속형 한우 선물 세트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 총리는 "쌀 농가와 한우 농가는 우리 농촌을 이끌어가는 핵심 주체인 만큼 소비를 촉진하고 수급 변동성을 최소화할 방안을 진행해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환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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