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원가, 시세보다 높아
채굴주 한달새 최대 30%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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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채굴기업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재 비트코인 채굴 원가는 지난 23일 비트코인이 6% 가량 반등했음에도 여전히 비트코인 시세보다 높은 상황이다.
채굴하면 할수록 손해인 셈이다.
다만 일각에선 반감기 이후 결국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이 반복되기 때문에 지금이 매수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
25일 나스닥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기업인 마라톤디지털홀딩스는 최근 한달간 9.58% 하락했다.
허트8마이닝 또한 31.71% 하락했고, 라이엇블록체인도 24.91% 떨어졌다.
지난 23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비트코인이 6% 반등했고, 이에 채굴주들도 10% 가량 반등하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한달 전에 비하면 주가가 크게 낮은 상황이다.
이는 채굴주들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마라톤디지털홀딩스는 2분기 1억997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허트8마이닝 또한 719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 하락과 채굴 난이도 향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실제 블록체인 투자정보사이트 매크로마이크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평균적인 비트코인 마이닝 비용은 1개당 7만2225달러로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인 6만4000달러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선 채굴할 수록 손해라는 뜻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이달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은 올해 초 반감기 이전과 비교해 40% 낮은 상황이다.
물론 채굴기업들은 채굴한 비트코인을 바로 판매하진 않는다.
시장상황을 보고 유리한 상황에서 매도에 나선다.
다만 채굴기업들은 비트코인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오랫동안 지속하면서 손해를 보고서라도 판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채굴업자가 비트코인을 매도하기 위한 경로인 장외거래(OTC) 창구 잔액이 70% 이상 증가했다.
과거에도 비트코인 OTC 창구 잔액 증가는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채굴자들이 매도에 나서면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채굴기업들은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다만 월가에선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주장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결국은 반등하는 흐름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채굴원가를 넘어서면 채굴주의 수익도 다시 회복된다.
브렛 노블라흐 캔터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1년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다”며 “지금이 채굴주 투자 비중을 늘릴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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