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장사’ 손가락질 받았는데…순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이유는?

상반기 이자이익 전년비 1.36% 증가…역대 최대
당기순이익 11% 감소, 영업외손익 1.4조 적자
ELS 충당부채 적립 등 비경상적 손실 영향

주요 은행들 현금인출기 부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영향으로 은행권이 역대 최대 예대차익을 벌어들인 가운데 오히려 순이익은 역성장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29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6% 늘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요 은행들이 2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예금 금리를 낮췄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세 속도 조절 요구에 대출금리는 계속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출금리 급등 속 은행들의 ‘예대 차익(대출금리-예금금리)’만 커져, 은행들은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무리한 이자 장사를 한단 비판을 받아왔다.


은행 대출 이미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성적표를 열어보니 정작 순이익은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1조5000억원) 감소한 12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22년 후 2년만이다.


이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 등 비경상적 손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영업외손익은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으로 전년 동기 1조원 대비 2조3000억원 줄어 1조4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7%로 전년 동기(0.79%) 대비 0.12%p(퍼센트포인트) 하락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03%로 전년 동기(10.85%) 대비 1.82%p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나,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등으로 이자이익 증가세는 둔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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