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자산관리 전문가를 모아 만든 신한 프리미어의 '패스파인더'가 가업승계와 지배구조 개선 등 컨설팅에도 나선다.

보유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조언을 넘어 고액 자산가들이 경영하는 기업과 관련된 상담과 자문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신한금융은 PB(프라이빗뱅킹) 고객들을 대상으로 IB(투자은행) 업무까지 결합해 제공하는 PIB센터를 강남에 이어 여의도에 추가로 열었다.

개인고객에 대한 기업금융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 자산관리 영역에서 앞서나가기 위함이다.


18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출범한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는 주식, 채권, 세무, 부동산 등 기존 자산관리(WM) 분야 외에도 신탁, 상속, 가업승계, IB 서비스 등으로까지 영역을 넓혀 전문가 집단을 구성했다.

패스파인더에는 은행 29명, 증권 59명 등 총 88명의 전문가가 모였다.

이 중 가업승계와 지배구조 등을 담당하는 인원은 상속·증여 전문가 5명, 세무 9명 등 총 19명에 달한다.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자산관리시장에는 기관과 기업가 등 다양한 고객군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기존의 부동산이나 주식, 세무뿐 아니라 상속과 증여, 기업의 지배구조와 기관투자자들만 참여 가능했던 IB 딜 등까지 자산관리 전 영역에 대해 전문가들이 상담하고 컨설팅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지주 자산관리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점은 '코디네이팅'이다.

패스파인더 소속 전문가들의 컨트롤타워인 헤드쿼터에는 오건영 단장과 우병탁 전문위원 같은 각 분야 전문가뿐만 아니라 컨설팅 대상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사전에 조율하고, 전문가를 파견하는 코디네이터가 함께 배치돼 있다.


오 단장은 "어떤 고객이 부동산 상담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고 해도, 실제 안으로 들어가보면 세무와 상속, 증여 상담까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부동산 전문가만 가서 상담하면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꽤 된다"면서 "전문가의 코디네이팅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88명의 전문가 중 적정한 인원을 매칭시켜서 진행하는 '애자일(Agile)'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을 대상으로 여는 세미나 주제 역시 '고객 맞춤형'으로 정해진다.

세미나 주제를 먼저 제시해 필요한 고객이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고객 눈높이에 맞춰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패스파인더 출범 3주 만에 잡힌 고객 세미나는 9월 말까지 19건이나 된다.


오 단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대폭락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이런 이슈가 터졌을 때 전문가들이 모여 고객에게 어떤 인사이트를 주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바로 분석과 컨설팅에 돌입한다"면서 "미국 대선 등 여러 가지 지정학적 요인들에 대해 섣불리 예측할 순 없지만,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금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좋겠다는 식으로 조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 프리미어 아래에 있는 PIB센터도 확충한다.

올해 초 서울 강남에 PIB 강남센터를 연 후 약 7개월 만에 6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서울 여의도에도 새로운 PIB 채널을 오픈한 것이다.

PIB는 기업가 고객을 대상으로 PB와 IB가 결합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업의 창업과 성장 과정에서의 자금 조달 등 경영 컨설팅,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가업승계까지 기업 관련 서비스에 특화돼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여의도뿐 아니라 서울 강북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라면서 "여의도에 위치한 PE(프라이빗에퀴티), 부동산 자산운용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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