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못해 먹겠다” 대폭락...5200% 초대박 난 ‘악마의 상품’

코스피200 옵션 8월 행사가 등락률.
코스피가 2일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이에 따른 증시 약세의 영향으로 101.49포인트(-3.65%) 하락해 2676.19로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200 옵션 8월물 행사가 347.5풋이 전일 0.01대비 53배 오른 0.53으로 마감됐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코스피 선물 옵션은 개인이 투자하기엔 워낙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파생상품이 도입된 목적이 위험 헷지인데 개인은 투기적 거래로 큰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기관과 외국인의 자금력과 정보를 따라가지 못하는 개인은 백전백패고 만기일 코스피200지수를 예측해 투자하는 것은 도박과 같다고 강조한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58.29포인트(2.10%) 내린 2719.39로 출발해 개장 직후 잠시 272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장중 2666.40까지 떨어지는 등 마디선을 차례로 내줬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20포인트(4.20%) 내린 779.33에 마감했다.


하락률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약 4년 만에, 지수 하락폭은 2020년 3월 19일(133.56포인트) 이후 4년 5개월여만에 가장 컸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인텔의 부진한 실적 등과 함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피살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여파로 해석된다.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가 폭락한 상황에서 선물 옵션에서는 초대박과 쪽박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선물 9월물은 전일 대비 15.85포인트(-4.14%)빠진 366.70으로 마감했다.


이로 인해 8월물 행사가 347.5은 전일 0.01대비 5배 오른 0.05로 시가가 형성된 후 장중 최고 0.69까지 오르다 0.53으로 끝나 하루 만에 53배 오르는 기염을 떨쳤다.

특히 다음주 8월물 만기(8일)을 앞두고 급격한 변동성으로 인해 풋옵션은 폭등하고 콜옵션 행사가는 폭락했다.


8월물 풋옵션은 내가는 10배 이상 올랐고 외가는 30배에서 최고 53배까지 폭등했다.

반대로 8월물 콜옵션은 하루 사이에 90% 넘게 폭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금투세 도입 논란과 함께 글로벌 증시가 오를때는 함께 상승세에 동참하지 못하다가 조정과 급락때는 더 떨어지는 국내 증시의 취약성에 한탄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주식 커뮤니티 종목 게시판에는 “더이상 국장에 투자하기 싫다” “국장탈출은 지능 순” “삼천피 외치던 증권사를 믿은 내가 바보”등의 자조섞인 반응이 많았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하반기 코스피 3000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BNK투자증권은 향후 12개월 코스피 지수가 최고 32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목표 주가를 수정했다.

기존 목표 3000에서 200포인트를 높여 잡은 것이다.


또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또한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12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이 밖에도 하나증권(10만6000원→11만7000원), 유진투자증권(10만7000원→11만원), 유안타증권(10만원→11만원), 현대차증권(10만원→11만원), DB금융투자(10만원→11만원) 등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하지만 ‘삼천피’를 언급해 온 증권사 하반기 전망 보고서가 무색하게 이날 코스피는 2700선이 무너지며 2670선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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