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슈퍼사이클 이제부터”...조선주 덕에 신난 ‘이 종목’

조선업 슈퍼사이클 진입
HD현대중공업, 올해 68% 쑥
기자재업체까지 동반 수혜
LPG탱크 만드는 세진중 81%
엔진부품 판매 한화엔진 51%
“실적 턴어라운드 이제 시작”

조선업이 역대급 실적과 함께 ‘슈퍼 사이클’ 호황기로 접어들면서 조선소에 기자재를 독점 납품하는 조선업 밸류체인 기업들도 덩달아 상승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 대장주인 HD현대중공업 등을 자회사로 보유한 HD현대는 장중 52주 신고가인 8만5000원을 터치했다.


HD현대중공업도 이날 21만4000원에 마감하면서 연초대비 68% 올랐고, 전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파죽지세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도 연초 대비 79% 올랐다.

삼성중공업도 연중 48% 올라섰다.


그간 자본시장에서 소외됐던 조선업은 지난 10여 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 속에서 살아남은 우량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 기록을 쓰고 있다.


글로벌 선박 교체 수주가 있었던 2008년 이후 부진이 시작됐고, 코로나19 이전까지 유가 하락과 발주량 감소에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조선사들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일감을 늘려왔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암모니아 선박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을 중심으로 이미 3~4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특히 새로 짓는 선박 가격(신조선가)지수는 지난 6월 기준(클락슨리서치) 187.23을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세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기준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보고 이후 선박 가격을 비교하는 지표다.


숫자가 클수록 선박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본다.

조선 초호황기였던 2007~2008년 수준의 지수 수치에 근접한 상태다.


이에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일감도 덩달아 늘어나는 모습이다.

조선 기자재 산업은 소수 기업이 독점 납품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해왔다.

이들의 실적은 곧 조선사들의 수주 여부와 매출 증가 등에 고스란히 영향을 받았다.


조선 기자재 업체 중 연초대비 주가 수익률이 가장 큰 종목은 세진중공업이다.

연초대비 81%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세진중공업은 선박에 실을 수 있는 액화석유가스(LPG)탱크와 선박 내 선원 생활공간인 덱하우스를 제조한다.

HD현대그룹 근처에 위치하며 안정적으로 물량을 수주하며 성장해왔다.


LNG 운반선 일감이 늘어나자 동성화인텍한국카본도 바빠졌다.


두 회사는 LNG 운반선에 탑재되는 ‘LNG 화물창’에 들어가는 보냉재를 만든다.

기체인 천연가스는 액체 상태로 운반해야 같은 면적으로 더 많은 양을 운반할 수 있어 운반 효율성이 커진다.


천연가스가 액체 상태를 유지하려면 온도가 -163℃ 이하의 극저온 상태로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보냉재가 필수 기자재로 꼽힌다.


대형 선박용 엔진 제작을 중심으로 엔진 부품을 판매하는 한화엔진의 주가도 연초대비 51% 올랐다.

올초 중국에서 건조한 LNG운반선은 엔진문제로 멈춰서 중국산 선박 엔진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고, 한화엔진은 중국 조선사로부터 엔진 수주를 받으며 실적 규모를 키우고 있다.


LNG선 등에 들어가는 관이음쇠(피팅)를 제작하는 성광벤드와 태광도 연초대비 주가 상승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성광벤드 등의 피팅 제품 특징이 수주에서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1~2개로 짧아 올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후판 투입 단가 인하에 오는 2026년까지 이어질 믹스 개선과 현장 숙련도·생산성 제고가 더해지면서 조선 업종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