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원유 가격 급락에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7% 이상 마이너스 수익률을을 기록하고 있다.


원유 선물 ETF는 지난달만 해도 중동 위기로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6%대 반등했지만 한달만에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ODEX WTI원유선물(H)’는 전날보다 2.77% 떨어진 1만493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6.95% 하락한 셈이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도 이날 2.65% 떨어진 4410원에 마감하며 이달 하락폭을 7.06%로 키웠다.


이는 국제 유가가 이달 들어 지속 하락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브렌트유는 전날 대비 1.7%(1.35달러) 떨어져 배럴당 79.78달러에 마감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도 1.8%(1.35달러) 하락한 75.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이 70달러대로 떨어진 것 역시 지난달 7일 이후 처음이다.


세계 원유 소비량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의 원유 수입 규모가 줄어든 것이 큰 원인이다.

지난달 기준 중국 원유 수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정제유 수입 규모도 32% 급감했다.


중국의 지속적인 부동산 침체와 경기 둔화가 원유 수요 감소의 원인이다.


주요 수송 및 산업용 연료인 석유에 대한 중국 내부 수요가 줄어들었고, 제품 생산으로 인한 수익이 줄어들면서 제조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췄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7%에 그쳐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이달 초까지만 해도 배럴당 80달러 초중반대에 머물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의 가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이후 급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유가가 70달러~80달러 초반대의 안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잠재적 변수지만 주요국 경기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고 미국 경기도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어 예상보다 줄어든 원유 수요가 유가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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