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이 현지시간 16일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메촐라 의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10대 유럽의회 개원식 및 본회의 첫날 진행된 선출 투표에서 전체 유효 투표수 623표 가운데 90%에 해당하는 562표를 받아 연임이 확정됐습니다.

경쟁 후보로 나선 좌파 진영의 이레네 몬테로 전 스페인 양성평등부 장관은 61표를 받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 2022년 당선 당시 20년 만의 첫 여성이자 역대 최연소 의장으로 주목받은 메촐라는 재선으로 여성 의장 최초의 연임 기록도 세우게 됐습니다.

역대 여성 의장은 메촐라를 포함해 단 세 명뿐입니다.

지난 1979년 유럽의회가 직접 선출 기관으로 개편된 이후 남녀 전체 연임 사례로는 마르틴 슐츠 전 의장 이후 두 번째 사례입니다.

유럽의회 1위 정치그룹(교섭단체)인 중도 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 소속인 메촐라 의장의 재선은 예견된 결과였습니다.

지난 달 유럽의회 선거 이후 실시된 주요 정치그룹간 협상에서 EPP 및 주요 정치그룹들은 메촐라 의장의 연임을 지지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구 50만 명의 EU 소국 몰타 출신인 메촐라는 전임자인 다비드 사솔리 전 의장이 2022년 1월 임기 중 지병으로 별세해 의장 대행을 맡았고, 이후 치러진 의장 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메촐라 의장은 지난 2년 6개월간의 첫 임기 중 우크라이나에 대한 의회 차원의 확고한 지지 입장을 주도했으며, 실용주의 노선으로 의회내 다양한 목소리를 통합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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