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증권사별로 배당금 지급 시기가 달라 투자자 사이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같은 해외 종목을 보유하고 있어도 어떤 증권사 계좌인지에 따라 배당금을 다른 날 받을 수 있어 증권사로 관련 문의가 쇄도하는 상황이다.


11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현지 지급일이 지난 8일이었던 일드맥스 엔비디아옵션인컴스트레티지(NVDY) 상장지수펀드(ETF)의 분배금은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증권사 15개사에서 이튿날 국내 투자자에게 지급됐다.


삼성증권·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 계좌로 NVDY를 보유한 투자자는 그다음 날인 10일에 분배금을 받았다.

NVDY는 변동성인 엔비디아 종목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상품으로 매달 현금을 지급하는 인컴형 ETF다.


이번에 NVDY의 분배금 지급 시기에 차이가 발생한 것은 미국 현지 보관기관인 씨티은행이 일부 계좌의 권리수량을 확정하는 데 시간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서는 지연결제가 비교적 자주 발생하는데, 지연결제 계좌가 있는 일부 증권사는 권리수량 확정이 늦어지면서 지급이 함께 미뤄진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이 해외 보관기관으로부터 증권사별 배당금을 받아 각 사로 나누는 과정에서 시차·지연결제 등 사유로 지급 처리 시기가 달라지는 일이 가끔 발생한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이번에 미국 현지 보관기관에서 일부 증권사의 배당금 권리수량을 확정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며 "증권사별로 해외 배당금 지급 시기가 달라지는 건 외화증권 예탁결제업무의 특성"이라고 말했다.


현지 사정으로 배당금 지급이 늦어지면 투자자 문의가 몰리는 증권사는 억울하다고 주장한다.

증권사는 예탁결제원에서 받은 배당금의 당일 지급을 원칙으로 한다.

국내 증권사가 배당금을 받은 당일에 지급하더라도 결제지연을 인정하는 미국 현지에서 배당금을 늦게 전달하면 손쓸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배당금은 현지 보관기관에서 예탁결제원을 거쳐 증권사로 전달되는데 투자자는 배당금 지급이 지연되면 증권사를 탓하는 상황"이라며 "보통 하루에서 이틀 정도 발생하는 지급일 차이는 현지 지연결제로 생긴다"고 토로했다.


[김정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