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본사사옥 2차 입찰 진행…삼성SRA·이지스·코람코운용 3파전

더 에셋 강남[사진 출처=코람코자산신탁]
삼성화재 본사사옥인 ‘더 에셋 강남’ 인수전에 불이 붙었다.

입찰 참여자 중 최종 인수 후보자가 3곳으로 좁혀졌다.

초역세권에 위치한 우량 부동산 자산인 만큼 누가 더 에셋 강남을 품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삼성SRA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을 대상으로 더 에셋 강남 매각 2차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도 측은 세 회사에 오는 15일까지 인수 희망가 및 조건 등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매각 주간사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세빌스코리아다.


앞서 지난 1일 코람코자산신탁은 더 에셋 강남 매각 입찰을 진행했다.

세 회사를 포함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교보AIM자산운용,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 8개사가 참여했다.


2차 입찰에 나서게 된 삼성SRA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은 더 에셋 강남 인수를 위해 SI(전략적투자자)를 확보했거나 블라인드 펀드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약정액)가 충분한 곳들로 꼽힌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화재를 SI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 에셋 강남은 서초동 삼성타운 A~C동 중 B동에 해당하는 오피스다.

과거엔 삼성물산이, 현재는 삼성화재 본사가 이 건물을 쓰고 있다.


삼성그룹이 그간 이 건물을 사옥으로 썼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그만큼 IB업계에선 삼성타운에 속해 있는 더 에셋 강남을 인수하겠다는 삼성화재의 의지가 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이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고 있는 모습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말 판교사옥을 삼성그룹의 리츠 계열사인 삼성FN리츠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세일앤리스백(자산 매각 후 재임대) 형태로 판교사옥을 처분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유동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약정액)와 함께 상장 리츠인 이지스밸류리츠 자금 등을 활용해 더 에셋 강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1년 교직원공제회로부터 만기 30년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를 위탁받았다.

당시 약정 규모는 4000억원 이상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은 SI로 현대차증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증권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증권사인 만큼 인수자금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더 에셋 강남의 예상 매매가는 3.3㎡당 4000만원 중후반대에 이를 것이라고 IB업계는 전망한다.

연면적(8만1117㎡)을 고려했을 때 총 매매가는 약 1조1000억~1조2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코람코자산신탁이 삼성물산으로부터 7484억원에 매입한 걸 감안하면 3000억원 이상의 매각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더 에셋 강남은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74길 14에 소재한다.

지하 7층~지상 32층으로 이뤄져 있고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강남역과 도보로 연결돼 있다.


더 에셋 강남을 담고 있는 ‘코크렙43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크렙43호 리츠)’의 만기가 내년 하반기지만 코람코자산신탁은 올해 안으로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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