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었다, 줄때 챙기자”...엔비디아·테슬라 파는 서학개미

개인 해외주식 순매도 1·3위

[사진 출처=연합뉴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수익실현을 위해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매도하기 시작했다.

두 종목은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주식 보관금액 1·2위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다.


1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7월 4일~7월 10일)간 국내 투자자 순매도금액 1위은 엔비디아가 차지했다.

일주일간 엔비디아의 순매도액은 2억8964만달러(약 3996억원)에 달했다.


이 종목은 올해에만 180% 넘게 오르며 기록적인 상승률을 나타냈는데, 최근 지나친 주가 고평가 논란이 일며 지난달 한때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불 3X SHS ETF가 순매도액 2억2330만달러(약 3080억원)로 2위에 올랐다.

통상 SOXL로 불리는 이 ETF는 미국에 상장된 상위 30개 반도체 회사의 시가총액을 추종하는 ‘ICE 반도체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3배로 좇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등 주요 반도체 회사로 구성돼 있다.


최근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는 테슬라도 매도 순위 3위에 올랐다.

국내 투자자는 일주일간 테슬라를 1억4137만달러(약 1950억원) 순매도했다.

테슬라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주당 248달러에 거래되다가 전기차 업황 부진 때문에 계속 하락해 4월 한때 주가가 142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다시 올라 지난 10일(현지시간) 주당 263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이로써 국내 투자자는 해외주식 보관금액 1·2위 종목인 엔비디아·테슬라를 모두 매도하는 상황이 됐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엔비디아 주식은 156억달러(약 22조원), 테슬라 주식은 137억달러(약 19조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해외주식 순매수 순위 상위권에는 브로드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이 올랐다.

브로드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둘 다 대표적인 나스닥 성장주로 올해 주가가 각각 60%, 25%가량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이례적으로 폭등한 탓에 상대적으로 투자자의 관심에서 소외된 바 있다.


애플의 경우 연초 186달러였던 주가가 4월 한때 16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0일 주당 232달러까지 오르는 등 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애플 주식은 총 52억달러(약 7조원)으로 테슬라에 이어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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