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당수익률 8%, 쏠쏠하네”…국내 첫 토종 인프라 펀드 IPO 나선다

KB발해인프라 10월 추진
부채비율 적고 물가 반영
배당수익률 7~8% 매력적

KB증권 사옥 전경. [매경DB]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발해인프라)가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

국내 증시에서 토종 민간 인프라 펀드가 상장하는 것은 발해인프라가 처음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발해인프라투융자펀드는 지난 5일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표 상장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인프라 펀드는 특성상 거래소 신고 등 절차가 없어 일반 기업보다 상장까지 걸리는 시간이 적은 편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르면 10월에는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발해인프라는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 인프라 펀드로, 지난 2006년 출범했다.

KB국민은행과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17개 기관이 총 1조1900억원을 출자해 조성했다.


대표적인 투자로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가 있으며, 이외에도 서울 용마터널, 남양주 도시고속도로, 수원 외곽순환도로, 산성터널 등에 투자했다.

펀드 운용액(AUM) 기준 잔액은 8500억원 규모다.


발해인프라는 인프라 펀드의 특성상 리츠보다 부채비율이 현저히 낮고, 물가 상승을 반영할 수 있어 안정적인 배당을 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국내 상장 리츠들은 통상 100~400% 정도의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인프라 펀드는 부채비율이 30%를 넘을 수 없다.

이 때문에 고금리 시대에도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적어 안정적인 배당에 유리하다.


또한 도로 통행료 등에 물가연동제가 적용돼 인플레이션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것도 안정성을 더해주는 요인이다.


특히 발해인프라의 배당수익률은 7~8% 수준으로 배당 매력이 높은 편이다.


발해인프라는 국내 첫 토종 민간 인프라 펀드 상장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인프라 펀드는 맥쿼리그룹의 자회사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맥쿼리인프라가 유일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 사이 은행 등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주식 투자자들이 늘었지만, 인프라 펀드 분야에선 선택지가 넓지 않았다”면서 “발해인프라 상장이 토종 펀드들의 인프라 펀드 상장의 물꼬를 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실적 1위를 차지한 KB증권이 단독으로 대형 공모로 꼽히는 발해인프라 상장의 대표 주관을 맡으면서, 하반기 IPO 시장에서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발해인프라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공모 규모나 기업가치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산과 수익률 등을 감안하면 조 단위 기업의 IPO와 맞먹는 공모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지난 5월 코스피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을 대표 주관하며, 상반기 IPO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시가총액만 3조7071억원으로, 공모 규모가 약 7423억원에 달했다.


하반기에도 기업가치 5조원대로 예상되는 케이뱅크 상장 대표 주관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발해인프라와 두산 모트롤의 방산 사업부문이었던 MNC솔루션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에도 IPO 시장에서 격차를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MNC솔루션은 최근 주목받는 방산 분야의 기업인 데다 기업가치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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