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최상단에 있는 국민주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하락에 개인의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각각 26%, 28% 하락했다.

올해 개인 순매수 1위인 네이버는 16만원 선이 무너지며 우려를 키웠고, 지난 5일 5% 상승해 가까스로 16만원 선을 회복했다.

카카오도 같은 날 오래간만에 2.6% 상승폭을 만들어 냈으나 연초 6만1000원 고점을 형성했던 이후로 하락 일로다.


두 회사 모두 실적을 개선하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 예측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2분기 매출 2조6511억원, 영업이익 445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카카오도 2분기 매출 2조752억원, 영업이익은 148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1.5%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SK증권은 네이버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조정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전 사업부에서 고른 매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웹툰 관련 마케팅비, 인센티브, 상장 비용 등이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부진 장기화에 핵심 사업인 광고사업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주가 하방 리스크를 키운다.

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 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진출 등에 따른 경쟁 심화로 높은 커머스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네이버 주가 하방은 닫혀 있다는 분석이다.

남 연구원은 "현 주가는 주가수익비율 17.3배로 최근 5년 중 최저 수준이며 커머스 사업 우려, 라인 지분 매각 이슈, 웹툰엔터테인먼트 상장 등에 따른 영향은 현 주가에 모두 반영돼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네이버보다도 더 녹록지 않다.

증권가는 잇달아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5만1000원까지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사례도 있었다.

인공지능(AI)을 주축으로 한 산업 재편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 산업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기대하던 새로운 성장과 사업 확대가 아직은 가시권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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