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간다고? 믿어도 될까?”…하반기 전망치 높이는 증권가

증권가,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 3000 제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기업 실적개선 기대
3분기 레벨업 장세 예상…‘피크아웃’ 우려도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코스피가 2720선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삼천피’(코스피 3000선) 도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분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기업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약 2년 6개월 만에 3000선에 닿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오후 1시 5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대비 3.31포인트(0.12%) 오른 2727.49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지난 3월 약 2년 만에 2700선을 돌파한 뒤 2600~2700선에서 횡보 중이다.

지난달 19일 2600선 밑으로 떨어졌던 코스피는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16일 장중 2770선을 웃돌기도 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소외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는 전날 종가 기준 연초 대비 2.59%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10%대 오른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밴드 상단을 3000 내외로 높이고 있다.

코스피가 연내 3000선을 넘는다면 지난 2021년 12월 말 이후 약 2년여만의 삼천피 탈환이 된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00~3000을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단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상향 조정과 1회 금리 인하를 선제적으로 고려한 수치”라며 “확률상 하반기 코스피는 큰 폭의 상승보다는 한 단계 높아진 레벨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 돌입과 기업 실적 모멘텀 지속, 외국인 순매수 유지 등이 예상되는 올해 3분기가 레벨업 장세로 보인다”며 “11월 미국 대선과 내년 이후 이익 전망 불확실성 등이 대기하고 있는 4분기는 변동성 장세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기존 2850선에서 311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코스피가 31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과 DB금융투자는 코스피 밴드 상단을 2950선으로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하반기 주시해야 할 중요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변화로 미국 이외 국가들의 경기 모멘텀 역전을 꼽았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동력은 저하되고 있으며 중국의 동력은 강화하고 있어 올 하반기 주식시장은 G2(미국·중국)간의 엇갈린 모멘텀에 영향 받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 관점에서는 기존 대비 상승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하반기 국내 증시는 ‘피크아웃(고점 찍은 뒤 하락)’ 우려에 따라 지수에 하방 압력이 가중되는 리스크 국면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현재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피크아웃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며 “하반기에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전반적인 수출 증가율과 경제 성장률 둔화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고 짚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