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석 컴포즈커피 대표 (회사 제공)
▲CEO 오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가 필리핀 패스트푸드 기업 '졸리비 푸즈'에 매각됩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일 졸리비 푸즈가 컴포즈커피 지분 70%를 인수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컴포즈커피 전체 지분은 창업주인 양재석 대표가 100% 가지고 있으며 매각 금액은 3억4000만달러(약 4700억 원)입니다.

졸리비 푸즈는 이 가운데 70% 지분을 2억3800만 달러에 인수합니다.

나머지 지분 가운데 5%는 졸리비 푸즈가 보유한 타이탄펀드, 25%는 사모펀드 엘리베이션이 인수한다고 졸리비 푸즈는 공시했습니다.

졸리비 푸즈는 이날 공시에서 "한국의 1인당 커피 소비는 세계 3위이고 한국 저가 커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컴포즈커피 인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2014년 양재석 대표가 설립한 컴포즈커피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라는 한계를 뚫고 10년 만에 수천억 원의 가치로 뛰어올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컴포즈커피는 2022년 말 기준 한국에서 이디야커피(3005개), 메가커피(2156개)에 이어 3번째로 많은 1901개의 가맹점을 보유했습니다.

2022년 한 해 동안 626개의 신규 점포를 개점해 커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확장세를 나타냈습니다.

BTS 뷔를 모델로 기용한 컴포즈커피는 매장을 현재 약 2600여개로 늘렸습니다.

컴포즈커피의 지난해 매출액은 889억 원으로 전년보다 2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367억 원으로 47%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저가 커피 브랜드 중 가장 높습니다.

컴포즈커피를 인수할 졸리비 푸즈는 프라이드치킨으로 알려진 필리핀 최대 외식기업으로 커피와 차(茶)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졸리비 푸즈는 베트남 하이랜드커피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졸리비 푸즈는 시가총액은 2천524억 필리핀페소(약 5조 9600억 원)으로, 2019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모펀드(PE) 컨소시엄이 보유하던 커피빈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양재석 대표는 1999년 커피와 부재료를 유통하는 JM통상을 부산에 설립했습니다.

그러다가 2014년 부산 경성대 앞에 공장형 카페 JM커피로스터스를 개장하며 본격적인 카페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컴포즈커피를 세상에 선보인 시기도 바로 이때로, 2014년 11월 JM커피그룹의 프랜차이즈 사업부로 컴포즈커피를 시작했습니다.

양재석 회장이 저가 커피프랜차이즈라는 틈새 시장을 파고든 전략이 적중해 1호점을 낸지 6년 만에 전국에 약 700개의 점포가 생겼습니다.

컴포즈커피의 가장 큰 성공 이유로 꼽히는 것은 가격 경쟁력입니다.

컴포즈커피는 초반부터 원두 투샷을 넣은 대용량 아메리카노 한 잔을 1500원에 판매했습니다.

3천~4천원 사이에 책정된 대부분의 커피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저가 커피 시대를 열었습니다.

또한 창업의 진입장벽이 낮은 점도 컴포즈커피의 주요한 성장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은 작은 규모의 점포 운영이 가능해 초기 자본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아 빠른 속도로 가맹점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2020년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는 컴포즈커피의 사세 확장에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매장 내 취식이 줄어들고 테이크아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테이크아웃 커피가 대세로 자리잡으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저가 커피의 수요가 이 시기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를 증명하듯 컴포즈커피의 매장수는 2020년 725곳에서 2021년 1285곳, 2022년 1901곳으로 급격히 늘어나 현재 전국 가맹점 수는 2612개에 달합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컴포즈커피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커피·차 전문점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톱10 커피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습니다.

양재석 회장은 컴포즈커피가 안정적 성장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한 뒤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힘을 썼습니다.

2022년부터 배우 정해인씨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스타 마케팅을 전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력

1999년 커피 물류 회사 '제이엠통상' 설립
2004년 이탈리안 외식사업 시작, 'LAVAZZA' 에이전시
2008년 '카페 플로리안' 오픈
2011년 커피 바리스타 교육사업 '제이엠커피바리스타학원' 설립
2013년 커피제조 및 유통회사 '제이엠커피 로스터스' 설립
2014년 제이엠커피 로스터스 부산 경성대점 오픈
2015년 COMPOSE COFFEE 프랜차이즈 시작


▲어록

"컴포즈 커피가 기여한 바라고 하면, 저가커피는 맛이 없을 것이라는 이미지를 바꿔놓은 것이다. 이탈리아 등 유럽에 가면 커피가 1유로 정도 밖에 하지 않는 맛있는 커피들이 많다. 컴포즈도 JM에서 질 좋은 원두를 사고 직접 로스팅하기 때문에 커피 맛이 보장되고 그것 때문에 폐점율이 낮고 매장 수가 증가할 수 있었다"
(2021년 10월 19일, 부산일보 인터뷰)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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